[오늘 통한 과거리뷰] 노론 악마화
[오늘 통한 과거리뷰] 노론 악마화
  • 어기선 기자
  • 승인 2023.05.25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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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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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때 아닌 ‘악마화’ 논란에 휩싸였다.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에 대한 이미지가 악마화됐고, 비명계가 이를 활용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이 강성 팬덤 문자메시지라면서 공개한 문자의 주인이 민주당 당원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서은숙 최고위원이 비명계를 향해 “개딸을 악마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친명계는 일제히 개딸을 악마화하지 말라고 반격을 가했다. 이에 비명계는 적반하장이라면서 당원 여부는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면서 민주당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당이기 때문에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데 특정인을 위한 강성 팬덤에 휘둘려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노론 악마화

악마화는 특정대상을 단순히 비판 혹은 비난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도덕적 혹은 윤리적 비난 혹은 잣대를 들이대며 당연히 보복 혹은 물리적, 사회적 제재를 받아도 되는 대상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노론 악마화’이다. 노론은 조선시대 붕당정치의 한축을 담당했던 세력인데 오늘날 악마화가 됐다. 노론 악마화는 인조반정으로 실권을 장악한 서인이 분파되면서 노론과 소론으로 분리됐고, 노론이 조선말까지 장악하면서 국가 발전에 심각한 폐해를 끼쳤고, 일제강점기 당시에는 조선총독부에 협력을 해서 기득권을 유지했으며,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영남을 기반으로 기득권을 장악하고 지금까지 대한민국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보수세력이 됐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조선시대 노론이 잠깐 실권을 장악한 바가 있지만 악마화까지 가기는 상당히 어설픈 논리이기도 하다.

허약한 논리

노론 악마화는 결국 조선시대와 근대 그리고 현대 시기를 거치면서 만악의 근원이 ‘노론’이라는 이야기인데 사실 노론이 실권을 장악한 시기는 극히 짧다. 그리고 노론이 영남을 기반으로 했다는 논리 역시 사실이 아니다. 왜냐하면 영남은 당시 남인이 장악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론 악마화가 된 것은 사도세자의 죽음이나 정조의 미스테리한 죽음 등에 노론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이다. 여기에 노론이 강화도 조약 이후 친일파로 변해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이다. 그리고 해방 이후 노론이 영남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보수 세력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늘날 노론 악마화는 대중매체의 영향이 크다. 사도세자 혹은 정조 관련 드라마나 영화가 만들어지면 꼭 노론은 기와집 등에서 은밀히 모여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을 묘사하면서 흡사 서양의 ‘프리메이슨’처럼 묘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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