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형, 가마솥에 삶아 죽이는 형벌
고대 형벌 중에 팽형이 있다. 죄인을 가마솥에 넣어 삶아 죽이는 형벌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행형에 사용됐다는 솥이 발굴된 적이 있다. 또한 실제 고대 중국에서는 팽형을 시행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팽형의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 조선왕조실록을 아무리 찾아봐도 팽형을 시행했다는 기록이 없다. 다만 오늘날까지 내려오는 이야기의 출처는 조선총독부 관료가 정리한 조선의 형벌체계에서 나온 이야기다. 해당 내용은 ‘조선시대 팽형은 명예형으로 죄인을 가마솥 안에 잠깐 넣고 끓이는 척 했다가 도로 꺼낸다’는 것이 전부이다. 그리고 죄인의 가족들은 상을 당한 것처럼 통곡하고, 죄인을 사망자 취급했다고 한다. 하지만 조선왕조실록에는 팽형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즉, 일본인 관료가 기록한 내용이 전부라는 점에서 조선시대에는 팽형이 실시된 적이 없었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더욱이 일본은 당시 조선을 미개한 나라라고 취급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팽형을 명예형 형식으로 기술했다는 것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즉, 우리나라에는 팽형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