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칼럼] 상식을 파괴한 창조예술
[김진혁 칼럼] 상식을 파괴한 창조예술
  • 김진혁
  • 승인 2023.06.3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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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1952년 8월, 미국 뉴욕의 한 야외 공연장. 존 케이지의 ‘4분 33초’가 초연되는 순간. 피아니스트가 걸어 나와 정중히 인사를 하자 청중석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피아니스트가 피아노 앞에 앉아 악보를 본 후에 피아노 뚜껑을 여닫기만 반복할 뿐 전혀 피아노를 치지 않았다. 1분이 지나고 2분이 지났다. 그러자 청중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연주를 안 하는 거야?” “혹시 악보를 잃어버렸나?” 그 후로도 피아니스트는 계속해서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그러더니 4분 33초가 지나자 피아니스트는 청중들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는 무대 뒤로 사라졌다. 왜 피아니스트는 연주를 못 한 이유는 존 케이지가 건넨 악보에 음표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존 케이지는 텅 빈 악보에 침묵과 청중의 목소리, 그리고 객석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조그만 웅성거림과 소음을 담아낸 것이다. 그는 그것 또한 음악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존 케이지는 당시 음악평론가들로부터 ‘음악계의 이단자’로 폄하 받기도 했지만, 그가 추구했던 음악은 기존의 관습적인 음악에서 탈피해 자기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펼쳤다.
마르셀 뒤샹(1887~1968)의 ‘샘(Fountain)’은 20세기 미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작품으로 꼽힌다. ‘샘’은 1917년 뒤샹이 독립미술가협회전인 ‘앵데팡당’에 출품하기 위해 내놓은 작품으로 남성용 소변기 위에 ‘R. Mutt’라고 사인한 것이다. 당시 뒤샹의 작품은 예술작품이 아니라는 의견으로 전시실에서 철거해버렸다. 뒤샹은 미의 개념을 새롭게 만들었다. 소변기 같은 소재를 활용해 '레디메이드'란 개념을 창안하여 미술을 완전히 다른 것이 바꿨다. 다다이즘, 초현실주의뿐 아니라 개념미술에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인생은 연극이고 예술이다. 피카소는 "파괴하려는 충동은 곧 창조의 충동"이라고 했다. 남의 뒤를 따라가고, 비교에 그친다면 2등 예술이다. 모든 꽃은 한꺼번에 피지않는다. 오직 자신만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아무도 나를 대신해줄 수 없다. 그러므로 나만의 행복을 선택하라. 우리는 마음먹은 만큼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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