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걸은 죄악
영국은 나태는 죄악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엘리자베스 1세 당시인 1601년 구빈법을 제정했다. 구빈세 징수, 빈민의 취업알선, 무능력자의 구빈원 수용 등을 담고 있다. 당시 영국에는 구걸 면허가 존재했다. 구걸 면허를 가진 사람만이 구걸을 할 수 있었다. 과거 빈민을 카톨릭 교회에서 구제를 담당했었는데 성공회로 넘어가면서 빈민 구제가 영국 국왕이 담당하게 됐다. 이에 국왕은 각 영주에게 구걸 면허를 발급할 권리를 하사했고, 영주들이 구걸 면허를 발급하면서 세금을 받았다. 문제는 지방 영주들이 세금 탈루 목적으로 악용을 하게 됐고, 이에 영국 국왕은 구걸 면허를 빼앗고 잉여 인력에게 일자를 알선해주게 되면서 구빈법이 만들어졌다.신구빈법 제정
그리고 1834년 영국은 신구빈법을 제정했다. 영국 최초 빈민구제 행정체계를 확립한 것이다. 사실상 빈민구제를 중앙집권화한 것이다. 이에 빈민이라고 해도 노동능력이 있는 자와 없는 자로 엄격히 나눈 후 노동능력이 있는 빈민에게 작업장 강제입소 등 노동 의무를 부과하게 했다. 가난은 오롯이 자신의 잘못이자 책임일 뿐이라는 것을 내세웠다. 그러다보니 미성년자 특히 유소년기 아이들에게까지 노동 의무를 부과했다. 그러다보니 구빈원 아이들이 대상이 되면서 구빈원 아이들에게 과한 노동 착취가 이뤄졌다. 찰스 디킨스는 이런 영국의 참상을 보면서 아동에게 과한 노동 의무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갖게 됐고, 이것이 올리버 트위스트를 통해 발현됐다.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으면 아동 노동 착취의 참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구빈원에서 형편 없는 분량의 식사에 허덕이면서 식사를 좀 더 달라고 청했지만 다락방에 감금되는 이야기, 아이를 데려가는 사람에게 5파운드를 지급하겠다는 이야기, 아동 굴뚝 청소부 이야기, 아동 견습 선원 이야기, 장의사 집에서의 이야기, 절도범 이야기 등등 그야말로 당시 영국의 참상을 그대로 묘사했다. 19세기 영국 산업혁명의 참상을 알고 싶으면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으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