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계통신비 부담의 주범이 고가단말기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해외에서는 국내에 미출시한 다양한 중저가 단말기 출시하면서 해외 소비자에 대한 선택권만 보장하고 있어 정부가 국내에도 다양한 중저가 단말기 출시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4일 주장했다.
박 의원실이 우리나라와 해외 8개국의 삼성전자 단말기 판매 홈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다양한 종류의 A시리즈를 비롯해 국내에 미출시한 M시리즈, F시리즈 등 인도에서는 무려 37종의 중저가 단말기를 판매 중이며, 평균 11종의 중저가 단말기를 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삼성 중저가 자급제 단말기는 5G 1개, LTE 1개로 총 2가지 종류로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마저도 일부 국가보다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자급제 중저가 단말기는 해외 판매 단말기가 국내 판매용에 비해 성능은 높고 가격은 더 저렴했다. 예컨대, A24(4GB+128GB) 모델은 국내 판매가가 39만 6천원이지만, 태국에서는 고성능인 (6GB+128GB)를 무려 10만원이 싼 29만 3천803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A34 5G(6GB+128GB) 모델도 국내에서는 49만 9천400원에 구매할 수 있으나, 인도에서는 43만 9천813원, 베트남은 (8GB+128GB)와 태국은 (8GB+256GB)로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같은 기종이 각각 47만 2천881원과 477,453원으로 국내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또한, 대다수 국가에 중저가 단말기인 A14 기종은 5G 버전과 LTE 버전을 나누어 출시하여 2022년 전 세계 베스트 셀러 중 하나로 등극했고 2023년 4월엔 영국, 미국, 인도에서 판매량 TOP5에 등극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미출시해 해외직구를 통해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서 올해 2월 출시한 갤럭시 S23 울트라의 출고가가 1199달러(약160만원)인 반면, 제조 원가는 절반 가격에 불과한 456달러(약63만원)라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설상가상 삼성의 고성능 최신단말기도 해외에서는 저용량 옵션을 추가판매해 국내 고객보다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한편, 단말기 가격의 부담도 낮췄다. 올 2월 출시된 S23 모델은 국내의 경우, 256GB와 512GB만 판매되고 있지만, 해외에선 128GB의 저용량 옵션을 추가 판매하고 있었다.
박 의원은 “국내 단말기 시장은 사실상 특정 기업의 독점상태로, 단말기 가격의 공정한 경쟁이 불가하다”며, “심지어 해외에선 37종이 판매되는 중저가 단말기도 국내에선 겨우 2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저가 단말기도 심지어 해외판매용은 성능은 국내보다 우수하고 가격은 되레 더 저렴하다”며 “정부가 외산 단말기 도입 등 국내 단말기 시장의 건전 경쟁을 유도해 가계통신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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