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직접 운영, 대규모 투자로 재탄생…펫팸족 사로잡기 나서
강아지‧고양이를 위한 특수환기시설 설치, 철저한 방역‧위생관리
‘무료입양’ 슬로건 악용 업체 많아...시설과 환경 위주로 판단해야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저희 센터의 가장 큰 자랑거리요? 뭐니뭐니 해도 아이들이 마음 놓고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600평 잔디밭이죠. 강아지들도 다 표정이 있어요. 잔디밭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한 표정을 짓는데요”
추석 전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반려동물호텔 ‘에픽홈’을 찾았다. 마근포리의 한적한 시골마을로 들어선 뒤에야 탁 트인 언덕 위의 에픽홈 건물을 볼 수 있었다.
원래는 강아지 운동장을 운영하는 ‘김포 순심이네 마당’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업체였지만, 이름을 에픽홈으로 바꾸고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한 전문화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아지‧고양이를 위한 특수환기시설 설치, 철저한 방역‧위생관리
‘무료입양’ 슬로건 악용 업체 많아...시설과 환경 위주로 판단해야
조 점장은 “설치 기사님도 ‘강아지들이 있는 시설에 이런 비싼 장비를 설치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기해하시더라. 환기 청정 시설이 갖춰지지 않으면 우선 냄새로 불쾌한 것도 문제겠지만 아이들의 기관지 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심해지면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살균·제습 전문 스마트 환기 청정기로 공기질을 청결하게 유지함으로써 아이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2층은 고양이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높은 곳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들의 특성을 고려해, 아이들이 머무는 모든 호실에 캣타워를 설치하고 통유리를 통해 바깥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무료입양’ 슬로건 악용 업체 많아...시설과 환경 위주로 판단해야
에픽홈은 반려동물 호텔 외에도 보호센터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었다. 다른 보호센터들과 비교하면 크지 않은 규모지만 너무 많은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파양 운영에 집중하다가는 기존에 있던 아이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조정제 점장은 “이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반려인이 600만 가구를 넘어섰다고 한다. 최근 TV동물농장에 출연하셨던 윤석열 대통령 부부도 대표적인 반려인이지 않나”라면서도 “반려동물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빠르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어두운 면도 많다. 최근 논란이 됐던 것 중 하나가 신종 펫샵이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와 ‘무료입양’ 이라는 슬로건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5개월 미만의 인기견종·묘종을 다수 데리고 있는 보호소, 입양 또는 파양 과정에서 과다한 비용을 요구하거나 불합리한 계약서를 들이미는 보호소는 의심해봐야 한다며 “동물보호소라는 이름을 내걸고 뒤로는 강아지 공장에서 데려온 어린 강아지들을 책임 분양비 명목으로 판매하거나, 파양하는 사람들의 죄책감을 이용해 수백만원의 파양비를 받고는 아이들을 방치해 질병으로 사망하게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픽홈은 절대 책임입양비 명목의 비용을 받지 않고 자율후원제를 유지하고 있다. 함께 일하는 대표님이 이쪽 업계에서 오래 일한 분이라 펫샵‧경매장 관련자들도 많이 알고 계셔서 그런 사람들의 입양을 막기 위해 자체 필터링도 꼼꼼히 하고 있다. 사료 역시도 동물병원 전용 사료를 급여하고 전문 관리 인력이 상주하며 케어한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