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1조9966억원, 10분기 만의 흑자 전환
실적발표 전, 대기업 대상 산업용 전기료 인상 결정해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3분기 매출 24조4700억원, 영업이익 1조9966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지난 2021년 1분기 영업이익 4306억원을 기록한 이후 약 10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다.
한전은 실적발표를 앞둔 지난 8일 요금인상안과 재무구조 추가 개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3분기 실적은 일시적인 개선세인 만큼 막대한 적자가 근본적으로 해결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은 13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4조4700억원, 영업이익 1조9966억원, 당기순이익 83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흑자달성은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10개 분기 만의 일이다.
한전은 흑자 전환의 이유로 글로벌 에너지가격 하락과 요금인상을 들었다. 올해 1월부터 9월 사이 전력 판매 단가는 kWh(키로와트시) 당 151.1원으로, 전년동기(kWh 당 116.4원) 대비 29.8% 인상됐다.
반면 한국전력이 발전사에서 전력을 사올 때 책정되는 전력도매가격(SMP)는 동기간 kWh 당 179.4원으로 전년동기(177.2원) 대비 1.2%밖에 오르지 않았다.
한전은 “작년 4월 이후 지난 3분기까지 5차례의 요금조정과 연료가격 안정화로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발생했다”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따른 국제유가와 환율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흑자 지속은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흑자전환은 일시적이라는 설명이다.
한전은 지난해와 올해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정 건전화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지난 8일에는 요금인상안과 재무구조 추가 개선안을 발표했다.
요금인상안은 가정용과 소상공인‧중소기업은 동결하고 산업용 중에서도 대기업 전용인 대용량 요금만 평균 ㎾h(킬로와트시) 당 10.6원 인상해 요금인상이 불가피한 현실과 고물가 상황이라는 악재를 모두 고려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요금 인상과 함께 3분기 흑자전환이 더해지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내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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