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사쿠라’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김 의원은 이낙연 신당에 대해 윤석열 검찰 독재의 공작정치에 늘어나고 협력하는 사이비 야당 즉 사쿠라 노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명계는 김 의원의 과거 철새 행적을 언급하면서 역공에 나섰다 . 김 의원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상황에서 탈당해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통합21에 합류함으로써 논란을 낳으면서 ‘김민새’(김민석+철새)라고 비판했다.
사쿠라란
사쿠라란 1960~80년대 우리나라 야당 내에서 정권과 손을 잡고 일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치인을 비하한 용어이다.
사쿠라는 표준어로 일본어 ‘벚꽃’을 뜻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전혀 아니다. 일본어 사쿠리니쿠에서 유래된 말이다. 벚꽃과 같은 연분홍색 말고기라는 의미다.
소고기인줄 알고 샀지만 먹어보니 말고기였다는 것으로 겉보기는 비슷하지만 다른 것이라는 말이다.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면서 정보기관이나 검찰, 경찰 군 등을 총동원해서 야당을 대상으로 정치공작을 펼쳐나갔다. 이에 야당 의원들 중 일부는 돈으로 매수되기도 하고, 약점이 잡히기도 하고, 여러 가지 이권에 눈이 멀기도 하면서 낮에는 야당 밤에는 여당의 행보를 보였다. 이에 정치권에서 ‘사쿠라’라는 말이 나돌았다.
박정희 정권에 포섭되지 않더라도 야당에 소속돼 있으면서도 야당 색깔을 보여주지 못하는 의원들을 향해서 ‘사쿠라’라고 부르기도 했다.
진산파동부터 이민우까지
사쿠라로 불렸던 사례는 박정희 정권 시절 제1야당 신민당 총재였지만 진산 파동으로 정치적 위기에 내몰렸던 유진산이 대표적이었다.
유신 체제에서는 정권에 협력적인 자세를 취하고 미국과 협조해 정권 투쟁을 한 것을 반대했던 이철승이 있었고, 전두환 정권에서는 민주한국당을 이끌던 유치송, 5공 정권 말기에는 내각제 개헌에 동조하면서 몰락했던 이민우 등이 사쿠라라고 부르기도 했다.
다만 정치인에게는 사쿠라로 불리는 것을 가장 치욕적이라고 생각했었다. 이에 시인 김지하는 ‘앵적가(櫻賊歌)’를 통해 정치권 사쿠라 논쟁에 대해 불을 당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