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최용운 기자] 하나은행이 지난해 국내 은행 중 가장 우수한 성과지표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당기순이익에서 1위일 뿐만 아니라 직원 1인당 성과에서도 경쟁은행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1인당 성과는 점포를 운영하지 않아 효율성이 우수한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보다도 우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본 지가 각 은행별 2023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하나은행의 지난해 영업이익(별도기준)은 전년보다 10.1% 늘어난 4조4821억원, 당기순이익은 10.3% 증가한 3조292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에 이어 KB국민은행이 지난해 영업이익 4조4284억원, 당기순이익 3조11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2.3%,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마이너스 성장했다. 3위를 기록한 신한은행은 지난해 영업이익 3조5374억원, 당기순이익 2조6121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3.1%, -0.8%로 줄어들었다. 우리은행은 영업이익 3조172억원억원, 당기순이익 2조2771억원으로 각각 –10.1%, -10.6%라는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직원 1인당 영업성과도 하나은행 1위...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도 제쳐
인터넷은행의 급부상에 따른 경쟁심화와 모바일뱅킹 사용자 증가 등에 따라 국내 주요 은행들은 매년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연례행사와 같은 희망퇴직과 함께 오프라인 점포 통합 등으로 점포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은행들은 희망퇴직으로 줄어든 인원은 신규채용으로 인력을 순환하고 지점 통합을 통해 경영을 효율화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퇴직인원보다 신규채용 인원이 적어 전체 인원을 줄어들고 있다.
하나은행은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지난해 직원수가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2022년 대비 2023년에 132명이 증가한 반면, KB국민은행 –685명, 신한은행 –341명, 우리은행 –190명으로 감소했다.
직원수가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1인당 성과는 줄어들 수 있지만 하나은행의 1인당 성과지표는 전년대비 모두 증가해 이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을 총 직원수로 나눠 계산한 1인당 영업이익에서 하나은행은 3.77억원으로 2위인 KB국민은행의 2.72억원보다 1억원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한은행(2.67억원)과 우리은행(2.2억원)이 3,4위를 차지했다. 특이한 점은 점포가 없어 효율성이 뛰어난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1인당 영업이익(3.08억원)도 하나은행이 압도할 정도라는 점이다.
당기순이익도 마찬가지 결과로 확인됐다. 하나은행의 1인당 당기순이익은 2.77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신한은행(1.97억원), KB국민은행(1.84억원), 우리은행(1.66억원) 순으로 이어졌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그룹에서는 KB와 신한이 수위를 다투고 있지만 은행만 두고 보면 별도기준 실적에서 하나은행이 1위에 올랐다”면서 “인터넷은행의 급부상과 모바일뱅킹 사용자 확대 등 경쟁상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하나은행이 양적 성장과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