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륙한 파이브가이즈, 햄버거 단품 가격 만원 훌쩍...
고물가에도 줄줄이 가격 인상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직장인 A씨는 동료와 근처를 지나가던 참에 지난 8일 오픈한 파이브가이즈 서울역점을 방문했다. 리틀 햄버거, 리틀 치즈버거, 리틀 감자튀김, 탄산 1잔, 밀크셰이크 1잔 주문하니 41000원이 나왔다.
둘이 먹는 양이 4만 원이 넘는 수준이라는 사실에 먹거리 물가가 피부로 와닿았다. 옆에 있던 가족은 셋이서 8만원이 나온 모양이다.
햄버거는 간편하고 저렴하게 때울 수 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까. 기나긴 웨이팅을 견뎌 맛본 햄버거는 꿀맛이었지만 영수증을 보니 황당했다.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라는 부푼 기대감 끝에는 가격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햄버거 업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가격을 끌어올리는 탓에 이미 1인당 평균 주문 가격은 1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최근 외국에서 건너온 햄버거 브랜드는 햄버거 단품 가격만으로도 평균 만 원이 넘는 수준이다. 파이브가이즈 등 미국을 대표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국내에 들어와 외식 물가 상승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화갤러리아가 들여온 미국의 햄버거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파이브가이즈는 햄버거 단품 가격이 최소 9900원에서 최고 17400에 달한다. 햄버거 하나를 사 먹으려면 지갑에 넉넉히 2만 원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만원 한 장으로는 세트는 고사하고 제일 저렴한 단품 하나를 겨우 사 먹을 수 있다.
실제로 햄버거 물가 상승률은 수년째 전체 외식 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2023년 햄버거 물가 상승률은 3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0.4%, 10.3%로 2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외식 물가지수 상승률 7.6%, 6.0%보다 각각 2.8%포인트, 4.3%포인트 높았다.
햄버거 물가기 치솟는 이유는 버거킹‧맘스터치‧KFC 등 주요 햄버거 브랜드들의 최대 주주가 사모펀드이기 때문인 것도 있다. 브랜드 가치를 제고해 비싼 값에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해야 하는 사모펀드가 수익 증대를 위해 반복적으로 햄버거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