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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1912년 첫 항해에서 1천5백13명의 목숨을 잃게 만든 타이타닉호의 침몰은 사소한 것을 무시한 고정관념에서 비롯된다. 이 배의 별명은 ‘침몰하지 않는 배’로 수용인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구명정만 실었다.
퀸스타운을 벗어난 지 사흘 후에 타이타닉호는 바다 여러 항로에 빙산이 떠 있다는 경고를 무선으로 수차례 연락을 받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오히려 빠른 속도로 지나가려다가 빙산에 부딪쳐 2시간 만에 침몰한다.
당시 세계 최고의 부자였던 애스터는 임신 5개월차인 아내를 구명보트에 태우고 갑판 위에 올랐다. 한 손에는 강아지를 안고 “사랑해요. 여보~!”
승객들을 대피시키던 선원이 애스터에게도 보트에 타라고 하자, 애스터는 한마디로 거절했다. “사람이 최소한 양심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지막 남은 한 자리를 곁에 있던 한 여성에게 양보했다. 그리고 며칠 후, 애스터의 시신은 찢긴 채로 발견되었다. 자신의 목숨으로 아내와 양심을 지킨 위대한 사나이다.
타이타닉호를 건조한 선박회사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리에서 말했다.
“남성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해상 규칙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그들의 행동은 약자들에 대한 배려이자, 그들의 개인적인 선택이었다.”
옛날, 어느 사냥꾼이 독수리를 잡으려 화살을 겨누고 있었는데 그 독수리는 자신이 죽는 줄도 모르고 어딘가를 계속 노려보고 있었다. 독수리는 뱀을 잡아먹으려고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뱀도 개구리를 잡으려고 응시하고 있었다.
개구리도 마찬가지로 무당벌레를 잡아먹으려고,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노려보고 있었다. 무당벌레는 진딧물에 정신이 팔려 개구리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냥꾼은 이러한 먹이 사슬을 보다가 슬그머니 활을 내려놓고 갑자기 자기 뒤를 쳐다보았다. 그때 그를 뚫어지라 쳐다보는 것은 바로 ‘죽음‘이라는 모래시계다.
인생 후반전, 길어진 수명을 행복하고 멋지게 누리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경제적 자유를 우선순위로 꼽곤 한다. 물론 은퇴 이후의 경제적 자유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그러나 성공적인 삶에는 가정의 평안과 사랑이 전제 조건이다.
검은 머리, 파 뿌리 될 때까지 함께 살아갈 반려자와의 유대와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결혼은 판단력이 부족이고, 이해력이 떨어지면 이혼하고, 기억력이 떨어지면 재혼한다‘는 유머가 있다.
최근 ‘황혼이혼’, ‘졸혼’ 등의 키워드로 불거진 노후 부부갈등은 단순히 남편이나 아내 어느 한쪽의 잘못이 아니다. 남성과 여성의 타고난 차이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괴테의 말이다. “무언가 큰일을 성취하려고 한다면, 나이를 먹어도 청년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은 그 누구도 혼자 살아갈 수 없으며, 생활의 기본이 되는 가정을 든든하게 지탱해 온 ‘반려자’야말로 자신의 노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