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 칼럼] 조령모개 사고방식을 가져라
[임영호 칼럼] 조령모개 사고방식을 가져라
  • 임영호
  • 승인 2024.04.2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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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동아시아에서 경전 중의 경전을 꼽으라면 주역(易经)입니다. 우주와 인간사의 만물의 이치(理致)인 주역의 근본정신은 변한다는 것입니다. 물극필반(物極必反), 사물이 극한에 이르면 반드시 전환된다는 뜻입니다. 냉혹한 현실의 변화는 그 자체의 법칙을 따르지만, 그것에 대처하는 것은 인간에 달려있습니다. 상황이 급변하는 시대가 우리 앞에 놓여있는 현실입니다. 누구도 내일을 정확하게 예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변하는 것은 절대적인 반면에, 변하지 않는 것은 상대적입니다.
‘선수를 치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조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결정을 미루는 것보다 선수를 친다는 생각으로 미래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예상치 못한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면 바로 생각을 수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직원들은 CEO가 예전과 다르게 말하면 일구이언(一嘴二言)이라며 한 입으로 두 말한다고 비난합니다. 하지만 세운 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것보다는 상황이 변하면 가설 자체가 변한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가설에 입각하여 신속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아침에 정한 결정일지라도 새로운 상황 변화에 맞게 계획을 변경해야 합니다. 조령모개(朝令暮改), 경영에선 가장 중요한 사고입니다. 정책이나 계획은 주어진 순간의 정보를 근거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시시각각 검증하고 재검토해야 합니다. 내가 한 결정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적합한가, 결정을 변경하면 종전의 방법보다 보다 더 나은 효과가 있는가를 따져보며 결정된 대로 추진하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라면 유연성을 발휘하여 바꾸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극심한 변화의 시대에는 어떤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서 바로바로 계획을 수정하여야 합니다. “선수를 쳐라” “그러나 상황이 변하면 기꺼이 수정하라.”

임영호 약력

現) 동대전 농협 조합장 前)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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