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칼럼] 우리는 왜 자신에게 항상 높은 점수를 줄까?
[김진혁 칼럼] 우리는 왜 자신에게 항상 높은 점수를 줄까?
  • 김진혁
  • 승인 2024.05.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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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한 부부가 차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어왔다. 주유소 직원은 기름을 넣으면서 차의 앞 유리를 닦아 주었다. 그런데 남편이 유리가 아직 더럽다며 한 번 더 닦아달라고 부탁하자, 직원은 꼼꼼하게 유리를 한 번 더 닦았다. 그럼에도 남편은 “아직도 더럽군! 당신은 유리 닦는 법도 몰라요?” 라며 화를 내는 것이다. 그때 그의 아내가 손을 내밀어 남편의 안경을 벗겨 렌즈를 닦자, 남편은 깨끗한 앞 유리창을 볼 수 있었고 그제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달았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프렌티스 박사에 따르면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 가운데 ‘무조건 자신에게 유리하게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이것을 ‘셀프 서빙 바이어스 Self Serving bias’라고 부른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조사에 따르면 “당신의 도덕성은 몇 점 정도인가?”라는 질문에 대부분 사람이 90점 이상이라고 대답했으며 11%의 사람만 74점으로 대답했다. 흡연자들은 담배를 즐겨 피우면서 ‘나만은 절대로 폐암에 걸리지 않을것이다’라고 굳게 믿고 있다. 당신이 100살까지 살 확률은 몇 프로인가? 10%라고 대답한다. 현실은 0,02%에 불과함에도 자신은 장수할 것으로 믿는다. 호주의 한 조사에서 “당신의 사업능력은 동료들에 비해 어떠한가?”라는 질문을 했더니. 86%의 사업가가 자신의 사업능력을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이때, 평균 이하라고 대답한 사람은 놀랍게도 1%에 지나지 않았다. 이것은 판단력의 왜곡 현상으로 평소에는 사물을 냉정하게 판단하는 사람도 자신의 일이나 자기 가족, 자기 회사의 일에 대해서는 순간적으로 객관적인 판단력을 잃게 된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도 우연히 나온 심리가 아니다. 남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이 얼룩진 안경을 끼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색안경을 끼면 사물과 현상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자신의 매몰된 논리와 생각에서 벗어나 나눔과 공존의 올바른 시각이 될 때 살아가는 보람이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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