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치 취하고 있다지만…이슬라리조트 등 해외 부동산 채권 추심 어렵나
피해자들 “추가 피해까지 발생…웰브릿지자산운용사 제 역할 못해”
이슬라리조트 운영권 어디로? 투자자들 채권 회수 못할까 ‘전전긍긍’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라임펀드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자금을 회수하고자 정부기관 등의 주도로 ‘웰브릿지자산운용’이 설립됐지만,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회수가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수의 라임사태 피해자들은 여전히 막대한 금액의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라임사태의 몸통으로 알려진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이 연루된 ‘이슬라리조트&카지노’ 관련 채권 추심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슬라리조트 토지 소유법인 최대주주까지 김영홍 회장의 친척으로 바뀌고 그가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카지노 운영에 나선 것이 전해지면서, 채권 추심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본지의 취재 중 만난 피해자들은 “이슬라리조트 건과 관련해서 채권을 받아주겠다며 접근해 경비 명목으로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이들까지 등장하는 등 추가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웰브릿지자산운용사가 제 역할을 못하다보니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라임펀드 가입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표면화되며 금융권을 흔들었던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 이른바 ‘라임사태’는 수천명의 피해자를 양산한 조단위 규모의 사모펀드 사기 사건이다. 몸통으로 지목된 메트로폴리탄 김영홍 회장은 해외로 도주해 현재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다.
특히 금융감독원‧검찰 조사 과정에서 김영홍이 라임펀드로부터 295억원 이상의 일시 대여금을 받아 필리핀 이슬라리조트를 매입하고 친인척인 김○○씨를 통해 이를 관리하면서, 사실상 ‘도피 자금 공급처’로 사용하고 있다는 우려가 세간에 알려지기도 했다.
실제로 이슬라리조트&카지노의 토지 및 건물은 ‘테라유니피쿠스개발(TERRA UNIFICUS DEVELOPMENT)’가 소유하고 있었지만, 테라유니피쿠스의 기존 주주였던 ‘SKSH 패밀리 주식회사’ 법인에서 김영홍 회장의 친척인 김○○씨 쪽으로 불법적으로 지분이 넘어간 정황이 GIS(등본‧주주명부) 확인 결과 발견됐다.
취재 과정에서 최근 남부지검에서 횡령 등의 혐의로 김영홍 회장이 내세운 친척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돼 카지노 운영에 제동이 걸리자, 김○○씨가 또다른 인물을 내세워 카지노 운영권을 넘기고 필리핀 현지에서 뉴레이크(New Lake)라는 회사를 통해 카지노를 운영 중이라는 제보도 접했다.
문제가 되는 대목은 라임사태 이후인 2020년 정부기관 등의 참여 하에 라임펀드 운용 및 회수, 펀드 투자자 자산 보호라는 목적을 필두로 ‘웰브릿지자산운용’이 설립됐음에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채권 추심이 마무리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라임사태의 몸통으로 알려진 메트로폴리탄 김영홍 회장이 연루된 ‘이슬라리조트’를 둘러싼 채권 추심의 경우, 해외에 물건이 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끊이질 않는다.
실제로 웰브릿지자산운용은 당초 3600억원 가량을 회수 목표치로 제시했지만, 2023년 3월16일 조선비즈는 당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근거로 2년간 ‘1600억원’ 가량만 회수했다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채권 추심이 다소 지지부진하다는 우려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웰브릿지자산운용 측에서는 계속해 법적 공방을 이어가면서 채권 추심을 지속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웰브릿지자산운용은 지난 2020년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대신증권 등 라임펀드 판매사 20곳 가량이 공동출자해 자본금 50억원으로 설립된 라임자산운용의 가교운용사다. 현재 금융당국의 감독 하에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한 자산회수, 채권추심 등을 ‘공식적으로’ 맡고 있는 상황이다.
웰브릿지자산운용이 지난 5월21일 개최된 웰브릿지 오렌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3호의 수익자 총회 결과를 공지한 내용을 보면, 본 펀드의 재간접펀드 미국부동산 2호 펀드는 Jr. Mezz 회수를 위해 보증청구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보증청구소송 진행현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할 계획이라 밝히고 있다. 웰브릿지자산운용의 설립 취지에 맞는 ‘발빠른 피해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