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 장기계약 체결로 상업운전 개시 후 20년간 전기 판매...2026년 준공
[파이낸셜리=최용운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중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해양풍력 발전사업 관련 다양한 논란이 있는 가운데, 전남 영광군에 위치한 낙월해상풍력이 빠른 속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시행사인 명운산업개발은 에너지 사업 특성상 공기업이나 대기업들 위주의 이 산업에서 중소 개발사로서 빠른 사업 추진속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조직으로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와 타 시행사업에서의 각종 인허가 경험의 노하우로 무장한 김강학 명운산업개발 회장의 리더십이 위기에서 빛을 발한 효과라는 평가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낙월해양풍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명운산업개발은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인허가를 취득하고, 정부와 전기공급 계약까지 마무리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빠른 추진을 위해 우선 시행할 수 있는 육상부 공사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명운산업개발은 해양풍력사업과 기존 시행사업을 구분해 해양풍력 발전사업의 전문성을 살리고자 지난 2021년 7월 특수목적법인(SPC) 낙월블루하트를 설립하는 한편, 한국전력 출신 전력계통분야 전문가를 영업하는 등 공을 들여 사업을 추진해왔다.
위기를 기회로 살린 김강학 회장의 리더십
2019년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한 후 각종 인허가 추진 및 사업준비를 해오던 명운산업개발은 낙월블루하트를 설립해 관련 사업권을 양도하고, EPC(설계·조달·시공)를 포함한 투자유치를 진행해왔다.
그러던 중 ‘암초’를 만났다. 고금리와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 및 국내 건설부동산 업계 불황에 따른 사업성 제고로 협력사들이 하나둘씩 등을 돌리며 지난해 사업이 좌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수 년간 야심차게 준비해온 해양풍력발전사업의 명운이 바람 속 등불이 되어버린 것을 돌파한 장본인은 김강학 명운산업개발 회장이다. 명운산업개발의 좌초위기를 기회로 사업권 자체를 양도할 것을 노린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의 ‘입질’이 있었으나, 조건에 맞는 투자사를 발빠르게 찾아내며 벼랑 끝에서 살아나게 됐다.
김 회장은 100년이 넘는 역사의 태국 대표 에너지 기업인 비그림파워(B.Grimm Power)의 투자유치에 성공함과 동시에 EPC사로 호반산업이 설립한 호반블루에너지, 발전기의 핵심부품인 터빈에는 독일의 벤시스, 케이블에는 대한전선을 주요 협력사로 이끌어내며 사업을 빠르게 정상화시켰다.
이후 지난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실시한 고정가격 입찰에 선정된 후 올해 2월 한국남부발전과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장기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이 계약으로 낙월해상풍력의 상업운전 개시일로부터 20년간 한국남부발전에 전기를 판매하게 된다.
낙월해상풍력 발전사업은 364.8MW의 발전량으로 연간 총 900GW 이상의 전기를 공급하게 된다. 명운산업개발의 해양풍력발전사업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023년 2월 전남 영광에 한빛해상풍력 발전사업의 허가를 득하고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지난 2020년 9월 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전남 여수의 해상풍력도 2026년 중 착공에 들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명운산업개발 관계자는 “해상풍력발전 사업추진과정에서 크고 작은 위기가 있었으나 잘 헤쳐왔다”면서 “해상풍력 전문 개발사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해 국내 제조업의 지속성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국민의힘 의원과 문금주(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안'을 제 22대 국회에 여야 공동대표발의법안으로 20일 제출했다. 남해안권을 세계적인 해양관광지역으로 개발해 국가경쟁력 강화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법안으로 76개 조항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