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TV 대선 토론 이후 인지력 논란 등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민주당 지지층이 바이든 재선 포기 요구 단체를 결성했다고 8일(현지시각)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조(바이든) 횃불을 넘기라(Pass the Torch, Joe)’라는 이름의 새로운 단체가 생겼고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의원들과 대의원들이 대열에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주축 인물들은 티아라 맥 로드아일랜드주(州) 하원의원, 같은 주의 애런 리건버그 전 하원의원 등 민주당 정치인들과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주 등 경합주의 인사들이다.
여기에 민주당 하원의원 5명이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했고, 전날 하원 지도부 회의에서도 4~6명의 간부가 후보 사퇴를 주장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노무현 후단협 떠올라
바이든 대통령이 TV 대선 토론 이후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떨어진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민주당 중심으로 바이든 대통령 대신 새로운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는 열풍이 불면서 2002년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후단협이 떠오른다는 사람들이 있다.
후단협은 후보단일화협의회를 줄인 말이다.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하면서 노무현 후보의 사퇴를 주장했던 새천년민주당 의원들을 말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2년 대선에 패배를 한 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마거릿 대처를 연구했고, 귀국 후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을 창립했다. 이 시기부터 동교동계 대신 새로운 세력을 대거 영입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자신에게 덧씌워진 급진, 극단적인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1997년 DJP 연합을 통해 집권을 했다.
그러다보니 이질적인 집단들이 새천년민주당이라는 이름으로 모일 수밖에 없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을 보낸 새천년민주당은 여당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문제는 과연 정권재창출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품었다는 점이다. 이대로 가면 다시 야당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것은 노무현 후보에 대한 신뢰를 보내지 못하게 되면서 새천년민주당 내부에서 노무현 후보 대신 새로운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인물로 정몽준 후보를 내세운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단일화
후단협은 계속해서 노무현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정몽준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를 요구했다. 그야말로 노무현 후보를 하루라도 가만히 두지 않았다. 그리고 노무현 후보는 승부사 기질을 보였고, 우여곡절 끝에 노무현 후보로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후단협은 그야말로 새천년민주당 소속 의원들이었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새천년민주당은 엄연히 경선을 통해 노무현 후보를 선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후보에 대한 흔들기를 계속 이어갔다.
그리고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음에도 불구하고 후단협은 계속해서 노무현 후보 흔들기에 나섰다. 그러면서 백미는 정몽준 후보가 대선 투표일 전날 후보 단일화를 철회한 것이다. 이로 인해 오히려 노사모의 결집이 이뤄지면서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리고 후단협 세력과의 결별이 필요했고, 이에 끝내 열린우리당 창당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