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이모씨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시단장 구명 로비 의혹 녹음파일 속 VIP가 김건희 여사를 뜻한다고 밝히면서 김 여사 연락처도 모른다고 부인했다.
이씨는 지난 11일 채널A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허풍 또는 과시’였다고 밝혔다.
다만 이씨는 그동안 녹음파일 속 VIP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의미한다고 밝혀왔었다는 점에서 VIP가 누구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VIP가 언제부터 대통령 지칭
VIP는 Very Important Person의 약자로 매우 귀중한 사람 즉 귀빈을 의미한다. 그동안 귀한 사람에게 VIP라는 용어를 사용해왔는데 주로 귀족들을 지칭해왔다.
그러나 20세기 들어서면서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VIP가 상업적 의미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즉, 백화점에서 일년에 일정 금액 이상 구입하면 백화점 VIP 자격을 주는 방식이었다. 그러면서 일반인에게도 VIP라는 개념이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치권에서는 VIP가 대통령을 지칭하는 용어가 됐다. 그 이유는 국군서울지구병원의 대통령 전용병실을 ‘VIP 병실’로 불렀기 때문이다. 다만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코드원’으로도 불렀다. 10.26 사태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박정희 대통령이 저격된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코드원’이 저격됐냐고 물어보면서 세간에서 알려졌다.
VIP가 일반화된 것은 참여정부 시절부터이다. 김영삼 정부 당시 각하라는 호칭을 공식적으로 없애면서 대통령을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것이 결례라고 생각하면서 VIP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다만 때로는 ‘어른’ 혹은 ‘어르신’으로 부르기도 하고, 대통령실을 ‘BH’라고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