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MP3플레이어는 이동하면서 파일 형식으로 저장된 음악을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전자제품을 말한다. 2천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소니의 워크맨을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든 장본인이다. 하지만 2010년 스마트폰이 출현한 후 스마트폰이 MP3플에이어 기능을 겸하고 있다.
특허권 분쟁으로
MP3플레이어는 1996년 Audio Highway라는 미국 벤처기업에서 최초의 MP3 플레이어를 개발했다. 하지만 7만 5천달러라는 엄청난 가격에 외면했고, 출시에 실패했다. 해당 특허는 2003년 소니에 인수되면서 넘어갔다.
1997년 새한정보시스템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 MP3플레이어를 출시했다. MP3플레이어를 개발한 회사는 디지털캐스트라는 벤처기업이었고, 새한정보시스템은 마케팅, 유통, 생산 등을 담당했다. 다만 역시 가격이 비쌌기 때문에 시장에서 외면됐다.
디지털캐스트는 1998년 7월 미국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에 특허 절반과 회사 지분을 넘겼고, 리오 PMP300을 출시했고, 이 제품은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새한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새한정보시스템에서 MP3플레이어 사업부가 분사하면서 엠피맨닷컴이 설립됐다. 하지만 이때 이미 MP3플레이어 카피캣 제품들이 우후죽순 나왔다.
엠피맨닷컴은 이들 제품을 만든 회사에 특허 침해 소송을 걸었지만 소송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했다. 2013년 아이리버가 해당 특허를 취득했다.
MP3플레이어 기술은 국내 최초로 개발됐지만 카피캣으로 인해 특허 분쟁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서 결국 MP3플레이어 기술은 사장된 셈이다.
애플의 아이팟 등장
다만 한국 중소기업 레인콤이 세계시장을 선두하고 있었다.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MP3플레이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레인콤을 이기기 힘들었다.
하지만 애플이 2005년 아이팟 나노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면서 레임콤의 시장 점유율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은 치열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MP3플레이어 시장이 사실상 무너지게 된 것은 스마트폰의 보급 때문이다. 물론 현재도 MP3플레이어 시장은 형성돼 있다. ‘효도용 라디오’ 또는 고가형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 형태이다. 스마트폰 배터리를 아끼려는 사람이나 초소형 모델로 휴대하기 간편한 것을 원하는 사람, 옛 추억 향수에 빠진 사람 등을 대상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흉내낼 수 없는 고급 음향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MP3플레이어도 있다. 이와 더불어 카팩 MP3 플레이어도 있다. MP3플레이어와 똑같이 들고 다니면서 듣다가 카 오디오 또는 붐박스에 넣고 재생한다.
얼마 전까지 군 복무 중인 병사들은 휴대폰 사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MP3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휴대폰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MP3플레이어 수요가 많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