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한국 탁구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이자 ‘삐약이’라는 애칭으로 불리운 탁구신동 신유빈 선수가 식품업계로부터 일제히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미 신유빈 선수는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GS25의 ‘삐약이 신유빈의 간식타임’ 주먹밥 2종 ▲bhc ‘뿌링클 치킨’의 모델로 발탁되며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신유빈 선수가 이처럼 식품업계의 러브콜을 받게 된 것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간식 먹는 모습이 포착된 덕분이다. 경기 중간 휴식시간에 바나나‧주먹밥‧납작복숭아 등을 먹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고, 이것이 ‘올림픽 먹방’이라 불리며 국민적 관심이 쏠린 바 있다.
더군다나 신유빈 선수는 5살 무렵 SBS의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탁구신동으로 소개된데 이어 MBC의 예능 ‘무한도전’ 등에도 모습을 비치는 등 어려서부터 국민들에게 친숙한 선수로 각인돼왔다.
이 때문인지 이번 2024 파리올림픽에서 16년 만에 단체전 메달을 획득한 신유빈 선수를 보며 많은 국민들은 “어리기만 했던 아이가 이렇게 컸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유빈 선수가 ‘국민 여동생’이라고 불린 이유다.
유통업계에서 신유빈 선수에게 일제히 러브콜을 보내는 것도 이러한 이미지를 고려한 선택이다. 념녀노소 불문하고 다양한 연령층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데다가, 부정적인 이슈도 없는 만큼 광고모델로서는 최적이라는게 마케팅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신유빈 선수의 이미지를 통해 광고효과를 봤거나 기대하는 기업들에는 ▲빙그레 ▲GS25 ▲bhc ▲SSG닷컴 ▲롯데호텔앤리조트 등이 있다.
빙그레는 지난 16일 ‘바나나맛우유’의 모델로 탁구 신유빈 선수를 발탁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올림픽 폐막 직후 신유빈 선수 측과 1년 간의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으며, 영상 촬영을 앞두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은 올림픽 경기 도중 바나나를 맛있게 먹던 신유빈 선수의 모습과 바나나맛우유가 잘 어울린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유빈 선수는 빙그레와의 계약 이후, 광고 모델료 중 1억원을 한국초등학교탁구연맹에 기부하는 등의 선행을 이어가기도 했다. 신 선수가 한국탁구 발전을 위해 빙그레와 함께 기부를 진행하기를 희망했고, 빙그레가 화답하면서 기부가 이뤄졌다.
편의점 GS25도 지난 19일 신유빈 선수와 함께한 협업상품 ‘삐약이 신유빈의 간식타임’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주먹밥 2종과 컵델리(소용량 반찬) 2종으로 구성됐다. 신유빈 선수의 애칭인 ‘삐약이’와 신 선수가 경기 중간에 어머니가 만든 주먹밥을 먹으며 힘을 냈다고 밝힌 점들이 더해지면서 이같은 작명이 이뤄진 것이다.
GS25에 따르면 ‘삐약이 신유빈의 간식타임’ 주먹밥 2종은 지난 22~25일 나흘간 무려 ‘22만개’가 팔렸으며, 동기간 컵델리(소용량 반찬) 2종도 3만여개가 판매됐다. GS25는 신유빈 선수가 먹었던 ‘요헤미티 에너지겔’ 제품도 우리동네GS 앱에서 예약 판매된다고 밝혔다.
27일에는 신유빈 선수가 bhc치킨의 ‘뿌링클’ 제품의 모델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신 선수는 지난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아시안게임 이후 휴식기간 동안 bhc치킨 뿌링클을 즐겨먹는다고 밝힌 바 있다.
bhc치킨은 신유빈 선수가 끊임없는 노력 끝에 올림픽 메달이라는 성취를 이뤄낸 점이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며 세상에 없던 새로운 맛으로 탄생한 ‘뿌링클’의 성장 스토리와 닮았다며 발탁 배경을 밝혔다. 신 선수는 현재 bhc치킨의 브랜드 모델인 배우 황정민과 함께 ‘뿌링클’ 10주년 기념 광고를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SSG닷컴과 롯데호텔앤리조트도 신유빈 효과를 본 의외의 기업들 중 하나였다. 먼저 SSG닷컴은 지난달 29일 신유빈 선수가 먹었던 ‘납작복숭아’를 사전예약 판매했는데, 이틀 만에 500세트가 팔리며 품귀현상을 빚은 바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2024 파리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신유빈 선수의 가방에서 롯데호텔앤리조트의 공식 마스코트 캐릭터 ‘루아(LUA)’가 포착됐다며, 지난 21일 루아 캐릭터 굿즈를 포함한 키캉스 프로모션 ‘해피 추석, 해피 루아!’를 선보였다.
유통업계에서는 신유빈 효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8월 스포츠 스타 브랜드 평판 빅데이터 분석결과 탁구의 신유빈 선수가 1위, 축구의 손흥민 선수가 2위, 사격의 김예지 선수가 3위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