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28일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는 이어지는 고물가에 가격과 용량을 동시에 잡는 신제품을 출시한다. 또한 CU는 다가오는 와인 성수기를 대비해 이색 콜라보를 통해 와인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세븐셀렉트 MEGA(메가)크래프트크림치즈볼
먼저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빅사이즈 상품으로 가성비와 재미를 동시에 잡는다.
세븐일레븐은 삼립과 함께 선보이는 베이커리 ‘더블찹(하나의 상품에 제작자, 판매자 양쪽 브랜드를 붙인 것)’ 상품전략의 첫 사례로 28일부터 ‘세븐셀렉트 MEGA(메가)크래프트크림치즈볼’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삼립이 지난 5월 출시해 시장 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크래프트크림치즈볼’을 약 6.5배 사이즈로 키운 빅사이즈 상품이다.
고물가에 높은 외식비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빅사이즈 마케팅은 유통업계의 필수 성공 방정식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빅사이즈 상품은 SNS를 중심으로 구매 인증 게시물 및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먹방 챌린지 영상 등이 수천 개 등록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하나의 재미 요소로도 자리잡았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5월과 6월에 각각 출시된 삼립의 거대빵 시리즈 2종(거대고오스초코케익, 거대로켓단초코롤)은 현재까지 판매수량 10만개를 돌파했다. 또한 지난해 3월 출시한 세븐카페 아이스 슈퍼벤티는 기존 세븐카페 레귤러 대비 2.4배 크기로 증량한 상품으로 이달(8/1~8/27)을 출시월(3/1~3/27)과 비교해 85% 오른 수치를 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이처럼 ‘거거익선’과 ‘펀슈머(Fun+Consumer, 소비에 재미까지 추구)’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이번엔 베이커리 상품을 이러한 현상과 접목시켰다. 세븐일레븐이 이번에 선보이는 MEGA크래프트크림치즈볼은 기존 상품과 비교해 30% 이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MEGA크래프트크림치즈볼은 폭신폭신한 에그볼에 프리미엄 크림치즈 브랜드 ‘크래프트크림치즈’를 더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누네띠네, 마카로니 과자 등 작은 형태의 간식이지만 중독적인 맛에 의해 결국 대용량으로 구매하게 돼 소위 ‘인간사료 과자’라고 불리는 대용량 과자들의 빵 버전을 표방해 재미요소를 더했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잇달아 오르는 물가안정에 앞장서기 위해 대용량 상품들을 다양하게 출시해오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대표 인기 스테디셀러 도시락 상품인 전주식비빔밥의 용량을 30%까지 증량시킨 ‘맛장우곱빼기비빔밥’을 출시했으며, 지난 6월에는 기존 대비 토핑을 최대 2배 이상 증량한 가심비 푸드 시리즈 ‘킹장우’ 4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200g의 넉넉한 대용량으로 K리그 축구 경기 관전에 함께 하기 좋은 간식이자 축구선수 스티커를 모으는 재미도 담아낸 ‘세븐셀렉트 K리그 팝콘’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유진 세븐일레븐 간편식품팀 MD는 “기존 크래프트크림치즈볼의 상품 우수성을 그대로 가져와 세븐셀렉트 상품으로 탄생시키면서 용량을 넉넉히 준비해 가성비 좋은 간식이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약 6.5배 증량한 사이즈인 만큼 가격적으로나 비주얼적으로도 이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U
와인 성수기 겨냥, 이색 콜라보 제품 출시
CU는 추동(春秋) 시즌 본격적인 와인 성수기를 겨냥해 늦여름부터 이색 콜라보를 통해 와인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CU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와인은 다른 주류들과는 달리 겨울철 최대 성수기를 누리는 주종으로 기온이 낮아질수록 판매량이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실제, CU의 지난해 계절별 와인의 매출 비중을 보면, 여름(6~8월)이 20%로 사계절 중 가장 낮았고 가을(9~11월)부터 25%로 매출이 상승하기 시작해 겨울(12~2월)에 31%로 최대 성수기를 기록한 뒤 봄(3~5월)까지 24%로 매출이 이어지는 양상을 나타냈다.
맥주, 소주, 막걸리 등 다른 주류들은 보통 여름에 매출이 가장 높지만 와인은 기온이 낮아지는 가을과 겨울의 수요가 유독 높은 술이다. 12월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연말연시 모임이나 홈파티 등에서 분위기를 연출하는 용도로 많이 찾기 때문이다.
CU는 이러한 매출 동향에 맞춰 8월 말부터 이색 콜라보 와인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추동 시즌 와인 수요에 미리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CU는 글로벌 게임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와 손잡고 ‘디아블로 IV 콜라보 와인 2종’을 28일 출시한다.
블리자드의 대표 IP인 디아블로 IV는 지난 해 6월 출시한 이후 첫 확장팩인 ‘증오의 그릇’의 10월 8일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출시에 앞서 게임의 팬들에게 특별한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CU가 선보이는 디아블로 IV 콜라보 와인은 ‘데몬스 블러드 피노누아(레드)’와 ‘엔젤스 티어스 소비뇽블랑(화이트)’ 2종이다.
디아블로 IV 세계관 속 상징적인 존재인 릴리트와 이나리우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와인 케이스와 넥텍으로 게임 팬들의 수집욕을 불러 일으키는 차별화 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모든 상품에는 게임 내 사용 가능한 ‘암적색 가시’ 무기 꾸미기 아이템 쿠폰이 동봉되어 있다.
데몬스 블러드 피노누와는 블랙베리, 블랙커런트의 진한 맛에 섬세한 플로럴 아로마와 오크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엔젤스 티어스 소비뇽블랑은 자몽, 레몬 제스트, 사과 등 상큼한 과일 향과 함께 깔끔한 산미가 돋보인다. 뉴질랜드의 유명 와인 생산자인 생클레어 와이너리에서 제조됐다.
글로벌 와이너리와의 협업도 준비 중이다. CU는 자사 차별화 와인 브랜드 mmm(음)!에 세계적인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유명 와이너리와 콜라보 한 신상품을 내달 말 선보일 예정이다.
BGF리테일 임지훈 제휴마케팅팀장은 “와인 비수기인 계절이지만 신규 수요를 이끌어 내기 위한 역발상으로 블리자드와의 협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종 산업과의 콜라보를 통해 CU에서만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