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05년 9월 5일은 포츠머스 조약이 체결된 날이다. 포츠머스 조약은 러일 간에 맺은 강화조약으로 당시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중재 하에 러시아제국과 일본제국 간에 맺은 조약이다.
이 조약으로 조선에 대한 러시아 영향권은 사라졌고, 일본의 영향력이 커졌다. 그리고 일본식민지배가 본격화됐다.
러일전쟁 발발
1904년 만주와 대한제국에 대한 배타적 지배권을 둘러싸고 러시아제국과 일본제국 사이에서는 러일전쟁이 발발했다.
그리고 1905년 1월 2일 일본군은 뤼순항을 함락시켰다. 일본제국이 너무 급격히 팽창을 하면서 서구열강들은 점차 두려움을 느끼게 됐고, 이에 외교로 문제를 풀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러시아제국 역시 내부 사정 때문에 전쟁을 지속시킬 힘이 없었고, 일본제국 역시 막대한 전비를 소모시키고 있었기 때문에 한계에 다다랐다. 그해 6월 쓰시마 해전에서 일본제국이 승리를 하면서 일본제국은 강화회담을 해도 괜찮겠다는 판단을 했고, 이에 미국이 중재자로 나서기 시작했다.
일본제국의 대한제국 사실상 지배
조약 내용은 러시아제국이 대한제국에 대한 일본제국의 지도, 보호 감독권을 승인하고, 러시아제국은 뤼순과 다롄의 조차권 승인 및 장춘 이남의 철도 부설권을 일본제국에 할양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본 제국이 배상금을 요구하지 않는 조건으로 러시아는 북위 50도 이남의 남사할린 섬을 할양하고, 러시아 제국은 동해, 오호츠크 해, 베링 해의 러시아령 연안의 어업권을 일본 제국에 양도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사실상 미국이 일본제국의 대한제국 지배를 묵인하고, 러시아제국의 영향력이 대한제국에서 사라진다는 것을 선포한 것이다. 이 조약이 체결되면서 시더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포츠머스 조약 이후
일본제국은 포츠머스 조약 이후 대한제국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게 됐다. 그것은 대한제국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는 조약 체결이었다. 결국 그해 11월 외교권을 박탈당하는 등(을사늑약) 대한제국의 운명은 풍전등화가 됐고, 끝내 일본제국에 대한제국이 넘어갔다.
러시아 제국도 일반적 예상을 깨고 러일 전쟁에서 일본 제국에 굴욕적 패배를 당한 후, 러시아 제국에서는 내부적인 불만까지 폭발하여 1917년 러시아 혁명이 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