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1915년 9월 11일은 조선물산공진회가 개최된 날이다. 일제강점기 행사로 일본제국이 조선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5주년 행사 사업으로 박람회이다. 이날부터 10월 31일까지이고, 개최 장소는 경복궁이었다.
‘공진(共進)’은 ‘함께 나아간다’는 뜻으로 일제의 무단통치 5년을 마치 같이 발전했다는 식으로 날조하기 위한 것이 박람회의 주요 목적이다.
아울러 일본제국은 선진화된 문물로 조선을 지배하는 것은 정당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도 있으며, 일본제국 입장에서는 새로운 식민지 시장 개척의 용도도 있었다.
폐허가 된 경복궁
박람회 개최 장소가 경복궁이었다는 점에서 경복궁이 훼손된 행사이기도 하다. 전시관을 만들기 위해 경복궁의 수많은 건물들이 이전되거나 철거되는 수난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 행사로 인해 4천칸 정도의 건물이 사라졌고, 행사가 끝난 후 살아남은 건물은 근정전, 경회루, 교태전 등 극히 일부였다.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에서 행사를 했다는 점에서 조선의 정기를 끊어버리게 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실제로 행사 기간에 대략 100만명 넘는 조선인이 관람을 했는데 경복궁이 허물어진 것을 보고 개탄한 조선인들도 많았다고 한다.
개최 이후에도
경복궁은 개최 이후에도 수난을 겪어야 했다. 이후 조선총독부 건물의 부속시설로 활용했다. 또한 조선총독부박물관도 경복궁 동궁 부지에 만들었다.
조선물산공진회 때문에 훼손된 경복궁을 복원하는 사업은 1990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직도 복원 작업은 이어지고 있다. 2045년 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선물산공진회로 인해 파괴된 경복궁을 복원하는데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일본제국이 우리나라에 끼친 악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