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미쉐린 가이드는 프랑스 타이어 제조 회사 미쉐린이 매년 봄 발간하는 식당 및 여행 가이드 시리즈다.
숙박시설과 식당 정보를 제공하는 ‘레드가이드’, 박물관과 자연경관 등 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그린가이드’가 있다. 사람들의 뇌리에는 ‘레드가이드’가 있다.
프랑스 여행하면서
미쉐린 가이드는 앙드레 미슐랭이 프랑스 내무부 산하 지도국에 근무할 당시 프랑스를 여행하는 운전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자는 취지로 무료로 배포했다.
그런데 앙드레 미슐랭은 에두아르 미슐랭의 친형이었다. 이에 1900년 미쉐린 타이어에서 타이어 구매 고객에게 자동차 여행 안내 책자를 무료로 배포했다.
초기에는 타이어 정보, 도로법규, 자동차 정비 요령, 주유소 위치 등이었고, 식당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1922년 유료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식당 정보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1957년부터는 프랑스 이외의 지역에 대한 레드가이드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미쉐린 가이드가 권위 있는 책자가 된 것이다.
엄격한 선정 방식
미쉐린 가이드 특히 레드가이드는 그야말로 엄격한 선정 방식을 거친다. 전담요원이 평범한 손님으로 가장해 한 식당에 1년 동안 5~6차례 방문해 직접 시식하고 평가를 내린다. 별점 3개가 부여 되는데 만장일치가 원칙이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별점을 3개 받았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재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롭다.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점차 미쉐린 가이드 레드가이드에 등재됐다. 물론 그린가이드는 2011년부터 발간됐다.
제국주의 발상?
다만 미쉐린 가이드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다. 음식의 맛이나 분위기 등을 등급으로 나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마다 선호하는 입맛이나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영국 가디언지는 “가이드의 주요 목적은 문화제국주의의 도구”라고 비판했다. 서양사람들에게 접대하기 좋은 가게만 선정했다는 것이다. 물론 영국과 프랑스의 관계가 썩 좋은 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미쉘린 가이드가 서양사람들의 시각에 초점을 맞췄다는 비판은 벗어나기 힘들다는 평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