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괴담은 괴이하거나 무서운 이야기를 말한다. 괴담은 귀신이나 미스터리 등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한때 괴담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이는 일본의 괴담이 우리나라로 번역해서 우리나라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1990년대에는 이른바 세기말 현상까지 합쳐지면서 괴담이 상당히 번져 나갔다.
하지만 괴담이 퍼져나가는 것은 ‘증거의 모호성’ 때문이다. 즉, 과거에는 괴담을 뒷받침할 증거가 모호하면서 그에 따라 괴담이 퍼져나가는 속도가 빨랐다.
아이러니하게도 CCTV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괴담이 빠르게 사라진 이유는 CCTV와 스마트폰 등 때문이다. 이제 사람들은 누구나 CCTV를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즉, 괴담이 퍼진 시대에는 인터넷 시대도 아니고 공중전화를 쓰던 시대였다. 즉, 사람의 소문은 확대재생산이 되면서 그에 따라 괴담으로 퍼져 나갔다. “누가 어떠하더라”는 식의 소문은 결국 “누가 누구를 죽였더라”는 식으로 퍼져나갔다.
CCTV와 스마트폰이 없는 시절 실종이나 사건이 발생하면 심지어 귀신이 사람을 죽이거나 UFO가 납치하는 괴담이 탄생하게 된다.
지금은 CCTV와 스마트폰이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촬영이 가능하고, 확인이 가능하다. 즉, 어떤 식으로든 증거의 모호성이 사라지게 되기 때문에 괴담이 나올 수도 없고, 퍼져 나갈 수도 없다.
괴담의 경제
또한 1990년대에는 괴담 자체가 돈이 되는 사업이었다는 점이다. 출판이 가능했고, KBS와 MBC만 있었던 1990년대에 SBS 등 민방이 들어왔을 뿐만 아니라 케이블 방송까지 다양한 방송 채널이 생겨나면서 그에 따라 새로운 방송 소재가 필요했고, 이에 괴담 등에도 영역을 넓혀 나갔다.
시청자들 역시 괴담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면서 시청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방송국으로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소재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오면서 블랙박스가 보급되고 CCTV가 보급되고,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더 이상 괴담이 괴담이 아니게 됐다. 그것은 시청자의 관심도를 떨어뜨리게 했고, 이에 더 이상 방송국에서 괴담을 소재로 다루지 않게 됐다.
다만 괴담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제 유튜브나 SNS 등을 통해 새로운 괴담을 만들어 내고 있다. 여전히 괴담은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소재인 것은 틀림 없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괴담 내용은 아니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