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낙화놀이는 조선시대에 행해졌던 놀이이다. 주로 뱃놀이와 더불어 흥을 돋우기 위한 놀이였다. 숯가루를 한지주머니에 채우고 줄을 매고 매달아 불을 붙이는 방식인데 불씨주머니에 든 숯가루가 타면서 불꽃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이것이 마치 ‘불꽃’이 떨어진다고 해서 ‘낙화놀이’라고 불렀다.
주로 낙동강에서 행했던 놀이다. 그 이유는 유성룡이 관직에서 물러난 후 낙동강에서 뱃놀이를 하면서 낙화놀이를 즐겼다는 것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낙동강에서 주로 행해진 이유는 낙동강이 굴곡이 심하게 강물이 돌아나가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유속(流速)이 일정하기 때문에 뱃놀이 하기에 딱 좋다.
화약 사용하지 않는
낙화놀이는 화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화약을 사용하게 되면 폭죽놀이가 된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화약은 ‘비싼’데다 군사용품이었기 때문에 일반 백성들이 사용할 수 없었다.
통상적으로 낙화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2500~3000개의 낙화봉이 사용된다. 즉, 화약을 사용하게 된다면 3천여개의 낙화봉을 만들어야 한다.
조선시대는 ‘사치’와 ‘향락’을 자제하는 풍조가 있었기 때문에 화약을 갖고 낙화놀이를 할 수 없었다. 이런 이유로 주로 숯가루를 한지주머니에 싸서 불을 붙이는 방식을 사용했다. 또한 숯가루를 한지주머니에 싸서 불을 붙이는 방식이면 1시간 반~2시간 정도 계속 타들어 가기 때문에 운치가 더 있다.
화약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환경오염이 적고, 소음도 적고, 화상으로 인한 안전사고 등의 위험성이 낮다.
축제로 자리매김
이런 낙화놀이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사실상 중단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낙화놀이가 전국 지자체에서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지자체에서 지역 축제를 하고 있다. 또한 사극 등 드라마에서 낙화놀이를 묘사하면서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낙화놀이에 대한 인기가 상당히 높아졌다.
아울러 2022년 여름부터 갑자기 중국에서 ‘낙화수’라는 새로운 놀이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낙화놀이와 다른 점은 ‘화약’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즉, 우리나라 낙화놀이는 ‘숯가루’를 은근히 태우는 방식으로 불꽃을 만든다면 중국의 낙화수는 ‘화약’을 이용한 순식간에 많은 불꽃을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