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인류세가 최근 들어 급격히 논의에 들어갔다. 인류세란 인류 문명의 발전으로 인한 지구 환경의 극적인 변화를 강조하고 만들어진 지질시대의 구분을 말한다.
인류의 산업활동으로 인해 지구 환경이 극단적으로 변화된 것을 지질시대에 포함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
지구가 탄생하고 난 후 현세까지를 ‘홀로세’로 지칭했지만 1980년대 들어서면서 ‘인류세’에 대한 논의가 점차 이뤄지고 있다.
지구 환경의 유의미한 변화 초래
인류세는 인간 활동에 의해 지구의 환경이 유의미한 변화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인류 이전의 생물은 지구환경에 유의미한 변화를 초래하지 못했지만 인류는 토양, 바다, 대기 등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지구 생물의 생태계에 막대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해양오염, 쓰레기 등의 문제는 인류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는 환경 문제가 됐다. 그러면서 인류 이전과 비교할 때 인류 이후의 시대가 크게 달라졌다는 의미에서 인류세라는 단어가 나온 것이다.
최종적 채택 여부는
다만 인류세 도입에 대해 최종적으로 채택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왜냐하면 이에 대한 반론도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인류세가 ‘자연과학’ 용어가 아닌 ‘시사용어’라는 이유 때문이다. 인류에 의해 지구의 운명이 결정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것이지만 인류세를 도입하는 것 자체는 지구과학 문제에서는 별개라는 것이다.
또한 인류세 도입의 이유가 환경 이슈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지 지질학계의 발전이나 성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즉, 자연과학계 학문적 용어로 인류세는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류세 도입 논의는 지질하계보다는 오히려 정치나 시민단체 또는 환경단체에서 더욱 관심이 많다.
그것은 인류세 도입으로 인한 환경오염 비용 부담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시민사회에서의 인류세 도입 논의가 인류학적인 비용 측면의 문제 성격이 더욱 강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