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복국 사건
프레임 전환의 대표적인 정치적 사건은 초원복국 사건이다. 1992년 제14대 대통령 선거 당시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이 부산에 내려가 김영환 부산직할시장, 박일용 부산지방경찰청장, 이규삼 국가안전기획부 부산지부장, 우명수 부산직할시 교육감, 정경식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 박남수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함께 초원복국집에서 “우리가 남이가”라면서 부산이 단결해서 김영삼 당시 대선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는 대화를 나눴다. 이때 통일국민당 선거운동원들이 비밀 녹음기를 설치해서 대화 내용을 녹음했고, 각 언론사를 통해 폭로됐다. 폭로의 의도는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김영삼 후보 측을 곤란하게 만들 의도였지만 오히려 ‘불법 도청’에 초점이 맞춰졌다. 주류 언론들이 불법 도청을 맹비난하면서 통일국민당은 코너로 몰려야 했고, 김영삼 당시 대선 후보는 무난히 대통령에 당선됐다. 결국 통일국민당 측은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처벌을 받았고, 현대그룹은 자금난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면서 프레임 전환의 대표적인 사례로 초원복국 사건이 현재에도 거론되고 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