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총체적 난국이다. 온 나라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을 통한 쌍두마차 블랙홀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국민들은 연일 촛불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겉으로는 국민을 생각한다며 연일 현 정부를 질타하는 모습이지만 속을 더 들여다보면 각자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이합집산이 한참이다. 경제는 뒷전인 모습이다.
국내 문제만으로도 경제 관련 돌파구를 찾는데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얼마나 들지 가늠할 수 없는 판국에 최근 일본이 위안부 갈등을 빌미로 한일 통화 스와프 대화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앞서 한국의 최우방국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자국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겠다며 전세계를 향해 선전포고를 한 상태다.
중국은 어떠한가. 주한미군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경제보복이 그 서막을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화장품, 한류문화, 면세점 등 수출업체들은 당장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게다가 북쪽에서는 김정은이 언제 터뜨릴지 모르는 핵을 만지작 거리며 현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듯 하다.
미국의 대통령에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도 이념갈등으로 빚어졌던 냉전시대보다 더한 긴장감을 주고 있다.
대내외적 상황이 한가지도 좋은 것 없이 최악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는 듯 하다.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이 같은 악재 속에 최근 중국과 교역을 하는 우리 수출기업들이 계약된 물량에서 마저도 고배를 마시는 모습이 빈번하게 보인다.
미국과 교역하는 업체들도 최근 보조적 역할에 머물던 현지법인을 생산거점이나 사업주체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트럼프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그나마 대기업들은 수출 물동량이 감소했다 하더라도 내수시장만으로 한동안 버틸 수 있으리라 추측된다.
문제는 중소기업이다. 수출 주도 중소기업들은 당장 일감이 없어진다면 회사 문을 닫을수도 있다. 중소기업의 줄도산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주도형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p 하락한 '84.9'로 수출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올 한해 수출주도형 중소기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정부의 철저한 대응책 마련과 함께 기업들 역시 현지거점 활용 등을 통한 실적방어가 절실하다.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메시아’가 나오기를 막연히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