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시대 연 ‘야후’, 버라이즌이 인수...역사의 뒤안길로
인터넷시대 연 ‘야후’, 버라이즌이 인수...역사의 뒤안길로
  • 전민수 기자
  • 승인 2017.06.1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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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인터넷 시대를 연 ‘야후’가 미국 최대 통신사업자 버라이즌(Verizon)에 인수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13일(현지시각) CNN머니 등 외신은 버라이즌이 야후를 인수하는 계약을 이날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버라이즌은 지난 몇 개월 간의 협상 끝에 야후의 핵심 자산을 44억 8천만달러(한화 5조 556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인수·합병 발표는 지난해 있었으나 실제 계약은 거의 1년여 만에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독립회사로서 야후의 시대는 종언했다고 외신들은 일제히 전했다.

마리샤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자리에서 물러난다. 2천 300만달러(259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어 전 CEO는 야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나는 이제 회사를 떠나게 될 것”이라며 “여러분과 함께 한 시간은 추억과 감사함,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또한 야후는 “버라이즌은 메이어가 앞으로도 회사를 위해 노력해주길 희망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버라이즌은 야후 직원 가운데 전체의 약 15%에 해당하는 21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야후 인터넷부문은 AOL과 함께 ‘오스(Oath)’라는 디지털 미디어 회사로 거듭난다. 야후의 자원을 활용해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페이스북, 구글 등과 경쟁하는 것이 목표다.

나머지 야후 인력은 ‘알타바’의 일원이 된다. 야후가 보유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그룹의 주식 440억달러 어치와 야후 재팬의 주식 95억달러를 승계해 매각하는 업무를 맡게 될 전망이다.

야후는 인터넷 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기업이었다. 야후는 닷컴 버블 직전 시장가치가 1천억 달러(한화 112조원)에 달할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IT 버블 붕괴 후 업계가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메이어 CEO를 영입하고 텀블러를 인수하며 사업 다변화를 꾀하기도 했으나 반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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