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미국 소매업계의 연말 매출이 전년에 비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연이은 큰 이슈로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많을 것이란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인들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포함한 연말 쇼핑 기간 동안 소비를 늘리고 있어 소매업계 매출액이 1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소매 컨설팅 업체 커스터머그로스파트너스(Customer Growth Partners, CGP)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671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큰 수치다.
CGP 책임자 크레이그 존슨은 “미국인들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기 직전인 2007년 이후 볼 수 없었던 속도로 소비액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레이그 존슨은 “크리스마스 이브 동안에 벌어들인 소매업계 매출액만 5980억달러에 달하고 이번 주 마지막 연휴 기간 동안 약 730억달러의 추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미국인들의 저축이 줄고 소비가 느는 이유는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월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은 전월 0.2%에서 0.6%로 높아졌고 저축률은 전월 3.2%에서 2.9%로 하락했다.
소비증가 추세는 미국 경기회복 덕분이다. 미국은 최근 실업률이 17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고, 지난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25.9를 기록해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크레이그 존슨은 “소매업체들은 쇼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무리한 막판 할인행사에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미 온·오프라인 모두 소비 증가세가 뚜렷하고 특히 온라인 매출액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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