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정은 신년사 하루만에 9일 남북 당국회담 제안
정부, 김정은 신년사 하루만에 9일 남북 당국회담 제안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8.01.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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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반응 주목…미국 등 관련국 긴밀 협의 北과는 사전 교감 없어
출처=KTV 방송캡처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발표 이후 하루 만에 정부가 북한에 고위급 남북 당국회담을 긴급 제안했다. 그것도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하자고 날짜까지 정했다.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1월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을 개최하겠다”고 남북 회담을 긴급 제안했다. 조 장관은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 북측 참가 등과 관련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동계올림픽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점을 감안해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을 개최할 것을 북측에 제의한다”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표명하고 이를 위한 당국 회담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한 긍정적 응답이다. 조 장관은 “시기, 장소, 형식 등에 구애됨이 없이 북측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다시 한 번 밝힌다”며 “남북 당국회담 개최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 위해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이 조속히 정상화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의제, 대표단 구성 등 세부절차에 대해 협의해 나갈 것을 제의한다”며 “북측의 긍정적인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미국 간 긴밀한 사전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관련한 합의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정부가 북한에 고위급 당국회담을 제의한 것 관련해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를 해오고 있다”며 “남북관계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 등 관련국들과 긴밀하게 협의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측과 사전 교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 장관은 “북측과 저희가 어떤 사전 교감은 없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어제 북측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일축했다. 대표단 구성은 추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측 수석대표로 청와대 인사가 나갈지 아니면 통일부에서 나갈지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급 회담이 성사될 지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조 장관은 “‘고위급 남북 당국회담’ 이렇게 해서 약간은 좀 오픈해 놓은 상태. 북측에서 또 북측 나름대로 입장을 밝혀 올 것”이라며 “그런 것을 서로, 저희가 함께 제의했지만, 가능하다면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서 협의해 나갔으면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대표단 구성이라든가 이런 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이 성사될 경우 평창 동계올림픽의 북측 참가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일단 남북당국회담이 개최 된다면 아무래도 여러 가지 상황으로 보나 시기적으로 보나 평창 동계올림픽의 북측 참가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해 나가게 될 것”이라며 “그렇지만 그동안 남북대화가 상당히 오랜기간 단절되어 와있었고, 또한 북측도 어제 김정은 신년사에 대해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한 만큼 서로, 당국이 서로 마주앉게 된다면 여러 가지 상호관심사항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은 북측의 입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조 장관은 “북측이 나름대로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시기, 장소, 형식을 제안해 온다면 우리로서는 좀 긍정적인 입장에서 검토를 해 나가게 될 것”이라며,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제안이 오지 않은 상태로 현재까지 이 정도 입장임을 밝혔다. 한편, 평창올림픽 기간 한미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구체적 이야기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 장관은 “남북관계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와는 미국 등 관련국과 긴밀하게 협의했으며, 회담제의도 긴밀하게 협의했다”고 전하면서 “한미 군사훈련 연기와 관련해서는 구체적 이야기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내달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해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다.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평창올림픽의 평화적·성공적 개최가 절실한 상황에서 북한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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