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일침
[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앞으로는 페이스북 등 온라인 뉴스 플랫폼은 뉴스를 제공하는 해당 언론사에 콘텐츠 이용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루퍼트 머독 회장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포스트, 영국 더타임스 등을 보유한 세계적인 언론 재벌이다.
2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루퍼트 머독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구글과 페이스북 등으로부터) 아직 전문적인 저널리즘에 대한 투자, 사회적 가치를 진정으로 인식한 제안을 받지 못했다”며 “페이스북이 케이블 회사가 채널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방식의 비용을 언론에게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독은 “페이스북과 구글의 플랫폼은 본질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알고리즘을 통해 야비한 뉴스 소스를 대중화했다”며 “최근 이들 회사가 문제를 인정하고 있는 것은 치료법의 한 걸음이라고 볼 수 있지만 두 회사가 지금까지 제시한 치료 방법은 상업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언론의 입장에서나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커버그가 진실한 사람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페이스북처럼 영향력이 큰 플랫폼은 정치적 편향성과 투명성 논란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현재 페이스북은 이런 점에서 매우 부족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머독 회장의 이번 성명은 페이스북이 최근 사람들이 특정 기사와 동영상을 보는 기준으로 언론사의 신뢰도를 조사할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이와 관련 지난 19일 페이스북의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언론사들이 올린 게시물의 비중을 내리고 친구와 가족이 올린 뉴스 등을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변화한다”고 언급했다.
이 경우 언론사가 올리는 뉴스는 조회수가 떨어지고 광고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뉴스 콘텐츠 비용을 페이스북이 부담토록 함으로서 손해를 만회하겠다는 계산이 이번 머독의 발언의 배경이다.
앞서 머독 회장은 지난 2009년에도 구글에서 자사의 뉴스 기사가 검색에 잡히지 않도록 완전히 차단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구글 검색으로 유입되는 트래픽이 많아 실제 서비스 차단을 감행하지는 못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당시 구글의 검색 결과로 인한 트래픽을 포기하긴 어려워 결국 뉴스 서비스를 차단하지 못했다”며 “페이스북과의 관계에서도 같은 종류의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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