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셔리뷰=남인영 기자] 폭스바겐이 CEO를 전격 교체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뮐러 CEO를 승용차 부문을 이끈 헤르베르트 디스로 교체할 예정이다. 디스는 BMW 연구개발 부문을 총괄하다 지난 2015년 7월 폭스바겐에 합류했다.
폭스바겐은 오는 13일 이사회를 열어 CEO 교체 및 경영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이사회가 특정 이사진 및 경영방식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뮐러 CEO가 스스로 변화에 기여할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는 폭스바겐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디젤차 연비 조작 파문, 이른바 '디젤게이트'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뮐러는 디젤게이트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아울러 올해 들어서는 디젤 엔진의 배출가스 유해성을 확인하기 위해 원숭이와 사람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금 곤욕을 치렀다.
이와 관련 폭스바겐과 다임러, BMW 등이 출자한 연구기관 '유럽 운송분야 환경보건연구그룹(EUGT)'는 지난 2014년 원숭이 10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015년에는 독일 아헨공대 연구소에서 자원봉사자 25명을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해 파문이 확산됐다.
블룸버그는 폭스바겐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폭스바겐 측이 뮐러가 디젤게이트로 범죄 혐의를 받거나 수사당국에 기소를 당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사건이 폭로되는 과정에서 대응이 민첩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했다.
디스 CEO 내정자는 강경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폭스바겐을 맡아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차량 생산단가를 낮추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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