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현대그룹은 남북 경제협력 재개에 대비해 현정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현대그룹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팀(TFT)’을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현 회장이 위원장을 맡은 남북경협사업 TFT는 현대아산 대표와 그룹전략기획본부장이 대표위원으로 실무를 지휘하고, 계열사 대표들이 자문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실무조직으로는 현대아산 남북경협 운영부서, 현대경제연구원 남북경협 연구부서, 전략기획본부 각 팀, 그룹커뮤니케이션실 등 그룹 내 경협 전문가들이 나서서 남북경협사업의 주요 전략과 로드맵을 짤 계획이다.
현 회장은 TFT 출범과 관련 “남북경협사업을 통해 남북 화해와 통일의 초석을 놓고자 했던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잘 받들어 계승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남북경협사업 선도기업으로서 지난 20년 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중하면서도 주도면밀하게 사업재개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현 회장은 “금강산·개성관광, 개성공단을 물론 향후 7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까지 남북경협사업 재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며 “TFT는 현대그룹 핵심역량과 의지를 하나로 모아 남북경협사업의 구심점이 돼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은 지난 1998년 금강산관광을 시작으로 개성공단 개발, 개성관광 등 20년 동안 남북경협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지난 2000년 8월에는 현대아산과 북측이 합의해 철도, 통신, 전력, 통천비행장, 금강산물자원, 주요 명승지 종합 관광사업(백두산, 묘향산, 칠보산) 등 7대 SOC 사업권을 획득했다. 원산·통천지구 협력사업 개발에 대한 합의서도 맺었다.
TFT는 매주 1회 정기 회의를 열고 사안 발생 시 수시 회의를 소집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우선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등 기존 사업들의 분야별 준비사항과 예상 이슈를 점검한다.
아울러 북측과 맺은 7대 SOC 사업권을 토대로 향후 전개할 다양한 남북경협사업을 검토하고 필요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남북경협사업 전문기업인 현대아산도 대표이사를 팀장으로 하는 ‘남북경협재개준비 TFT’를 별도로 구성해 내부 관련 조직을 정비하는 등 전사적인 세부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남북경협이 남북관계 진전과 국제사회의 대북 분위기 호전 등 여건이 성숙돼야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 10년 사업 중단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의지와 확신으로 준비를 해온 만큼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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