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10년 동안 합병상장 69개...IPO 통로 역할
SPAC(스팩)이라 불리는 페이퍼컴퍼니
스팩 본고장은 미국
스팩의 본고장은 미국이다. 지난 1993년 GKN증권(GKN Securities Corp.)의 회장인 데이빗 누스바움(David Nussbaum)이 스팩을 통한 기업인수에 최초로 성공했고, 2000년대에 들어 활성화가 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스팩을 통해 미국 증시에 상장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9년 12월 15일에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SPAC의 설립이 허용됐고,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2009년 12월 2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아울러 스팩은 상장 후 3년 내 합병해야 하며, 합병에 실패하면 주주에게 공모가 수준의 원금과 3년치 이자 수익을 돌려준다. 대우증권이 설립한 ‘그린코리아SPAC’이 지난 2010년 3월 3일에 상장되면서 우리나라 제1호 스팩으로 기록됐다. 현재 대다수의 스팩들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녹색성장,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산업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업종에 있는 업체를 우선적인 M&A(기업인수합병) 대상으로 뽑고 있다.스팩 도입 10년...IPO 한축 자리매김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팩 도입 이후 현재까지 147개의 스팩이 상장됐다. 이 가운데 69개는 기업을 만나 상장됐다. 36개는 지정된 시간에 합병상장을 하지 못해 상장폐지됐고, 현재 42개 스팩이 상장돼 있다. 지난 2014년까지는 스팩합병이 5개 미만으로 부진했다. 그러던 것이 2015년 13개, 2016년 12개, 2017년 21개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합병상장을 11개로 기대에 다소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공모시장이 다소 주춤하면서 스팩합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네오셈이 스팩합병 상장을 마쳤고, 줌인터넷, 지니틱스, 소프트닉스, 포인트엔지니어링이 스팩합병 상장절차를 진행 중이다. 스팩합병상장의 원천이 되는 스팩상장도 올 들어 4곳에 이른다. 또한 현재까지 증권사(상장주선인) 기준 스팩 상장 현황을 살펴보면, KB증권 16개, NH투자증권 13개, 하나 금융투자 12개, IBK투자증권 11개, 미래에셋대우 11개 순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스팩합병의 경우 비상장기업이 필요한 자금을 확정짓고 상장을 진행하기 때문에 일반공모에 비해 변동성이 줄어든다”며 “상대적으로 시장의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경우 증권사의 기업가치 평가만 통과하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들은 상장 절차가 간단한 스팩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식에 투자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