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윤인주 기자] 올해 증시에 신규 입성한 새내기 기업들의 주가가 대부분 공모가 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공모주 투자수요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규 상장 기업 12개 중 11개...공모가보다 현주가 높아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9일 종가 기준 올해 신규 상장한 12개 기업 가운데 11개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지노믹트리는 현재주가가 공모가 대비 3.3% 낮은 모습을 보였지만,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9% 높은 가격에서 형성되면서 공모주 투자자의 경우 수익 구간에서 매매가 가능했다.
공모가 대비 현재주가 기준 수익률을 살펴보면 이지케어텍이 132.5%, 웹케시가 101.1%, 천보가 96.25% 등의 경우 공모가 대비 두 배 가량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미래에셋벤처투자 75.1%, 현대오토에버 67.2%, 셀리드 56.9%, 에코프로비엠 35% 등 대부분의 공모주가 단기간에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특히, 핀테크와 여행, 바이오, 2차전지 소재 및 부품, IT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공모기업이 상장 이후 높은 투자 수요를 실감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IB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신규 상장기업의 이 같은 주가 상승세는 공모 과정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결과”라고 진단했다.
감사보고서 미제출 많은 1분기...투자 수요 집중
통상적으로 1분기의 경우 지난해 재무제표 결산이나 감사보고서 제출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이라 공모 기업 자체가 많지 않아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이지케어텍이 1108.03대 1을 기록하는 등 대체로 흥행에 성공했다.
벤처캐피탈(VC)에 대한 투자심리가 낮다는 지적을 받은 미래에셋벤처투자도 수요예측 경쟁률이 441대 1로,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천보와 현대오토에버 등 공모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기업의 수요예측 경쟁률도 각각 891대 1, 797.36대 1로 높았다.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한 기업일수록 상장 이후 주가 상승률도 높았다.
지난해 하반기 공모시장이 극심한 투자심리 악화에 시달린 영향으로,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과하지 않았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연초 우리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새내기주에 대한 평가가 우호적으로 나타난 측면도 있다.
2분기부터 시작되는 빡빡한 IPO 일정...투자 수요 분산 전망
IB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공모기업의 등장이 집중되면서 1분기와 같은 대세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공모 일정이 빡빡할수록 투자 수요 분산 효과가 나타나며 공모 과정에서 흥행하지 못하는 기업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실패한 기업은 상장 이후에도 높은 투자수요를 끌어내지 못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공모기업의 전방위적인 상장 이후 주가 상승에 따라 앞으로 공모주 투자나 새내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분기부터 공모기업의 등장이 줄줄이 예고된 데다 전반적인 증시 반등으로 눈높이가 높아져 있는 만큼 업종이나 기업 특성 및 밸류에이션 전략에 따라 투자수요가 차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