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삼성전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0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사업 이익이 크게 하락했으며, 디스플레이 사업이 3년만에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 2천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1% 급감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52조 3천855억원으로 13.5% 하락했고 이익률은 전분기 18.2%에서 11.9%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주요 고객사가 재고를 조정하면서 부품 사업 수요가 떨어지고 메모리 가격도 하락해 반도체 사업 전체 실적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다만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AP)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전분기와 비교해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모바일에서의 낮은 가동률과 판가 하락, 대형 디스플레이에서의 패널 판가 하락과 판매 저조로 적자를 기록했다.
세트 사업은 IM 부문의 경우, 갤럭시 S10 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중저가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수익성이 떨어졌다. CE 부문은 QLED와 초대형 등 고부가 TV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반도체 사업 매출액은 약 14조 4천700억원으로 약 4조 1천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AP와 모뎀 공급을 확대하고, 5G 칩셋 솔루션의 세계 최초 상용화로 차기 모뎀 기술력을 확보했다. 또, 핀펫(FinFet) 기반 8나노 공정으로 삼성전자 주요 고객사 제품의 반도체 수탁생산(Foundry, 파운드리)을 신규 수주했다.
IM(IT & Mobile Communications)부문 매출은 약 27조 2천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약 2조2천700원이다.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10 시리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개선세를 보였지만, 신제품 고사양화 트렌드와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를 위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 및 중저가 제품군 교체를 위한 비용 증가로 수익 개선은 크지 않았다.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 재편 과정에서 지난해 출시한 구형 제품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스마트폰 판매량 역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에 그쳤다.
네트워크 사업은 올해 1분기에 5G 상용화를 본격 추진하면서 실적이 신장했다. 올해 2분기도 5G 상용화와 해외 LTE망 증설로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해외에 LTE 장비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등 5G 초기시장 공급을 키워 5G 사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CE(Consumer Electronics)매출은 약 10조400억원, 영업이익 약 5천400억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지만, QLED·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생활가전 사업은 시장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의류청정기와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뉴라이프 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시설투자는 약 4조 5천억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약 3조 6천억원, 디스플레이 약 3천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지속적으로 기술과 제품을 혁신하고 응용 분야를 다변화해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전장·인공지능(AI) 분야 등 신사업 역량도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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