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개 고객사를 두고 있는 한국콜마
한국콜마는 더페이스샵(엘지생활건강), 이니스프리(아모레퍼시픽), 애터미, 카버코리아, 제이엠아이앤씨 등 300여개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문제는 이들 업체 중에서도 자체 생산 능력이 안되고 오로지 판매만 하는 업체가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한국콜마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자사 매장이나 온라인 매장에서 자사 브랜드로 판매를 해오고 있다. 그런데 이번 불매운동으로 인해 한국콜마 제품이 빠지게 된다면 이들 중소 화장품판매업체는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대표제품 하나로 회사를 운영하는 중소업체들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은 그런 상황이다. 한국콜마의 불매운동으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보는 업체가 한국콜마가 아니라 중소화장품업체가 되는 셈이다.화장품 시장 36%가 한국콜마 담당
전체 화장품 시장의 36%를 한국콜마가 ODM 방식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만약 한국콜마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화장품 시장은 붕괴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지금 소비자의 분노는 이해한다. 하지만 한국콜마가 무너지고 중소 화장품 업계가 무너지고 난 후를 생각해야 한다. 불매운동이 끝난 시점에서 일본 화장품 업체가 대거 들어온다면 국산 토종 브랜드가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한국콜마가 자체 생산하고 중소 화장품판매업체가 판매를 하면서 그동안 일본의 DHC 혹은 시세이도 등의 화장품 브랜드와 맞서면서 K뷰티를 일궈왔지만 한국콜마가 무너지고 중소 화장품판매업체도 함께 무너지게 된다면 불매운동 이후 일본 화장품 업체가 대거 국내에 유입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때문에 한국콜마 불매운동에 대해서는 이성적인 현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윤 전 회장이 유튜브 영상을 상영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고 분노해야 할 내용인 것은 맞지만 국내 화장품 산업 전체를 보았을 때는 한국콜마도 토종 기업이고(과거 일본 콜마와 합작했지만 이제는 100% 국내 기술과 자본) 중소 화장품판매업체도 토종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불매운동에 대해서도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에 대한 분노는 마음껏 표출해야 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국내 화장품 산업을 멀리 내다봐야 한다”고 호소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