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빠찬스·엄마찬스, 이제는 사라져야
[기자수첩] 아빠찬스·엄마찬스, 이제는 사라져야
  • 이성민 기자
  • 승인 2019.10.15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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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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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로 인해 이제는 우리 사회에 ‘공정’이 화두가 됐다. 이른바 ‘아빠찬스’ ‘엄마찬스’가 신조어로 등장할 정도로 학부모의 자녀 교육열은 그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3 학부모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제는 유치원 학부모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유아기부터 교육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학부모들이 쏟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자녀가 남들에게 결코 뒤떨어져서는 안된다면서 무조건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만 알려준다. 그러다보니 그 경쟁이 과연 ‘옳은 경쟁’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승리한 경쟁’이냐가 중요한 사회가 됐다.
이에 ‘아빠찬스’ 혹은 ‘엄마찬스’를 사용해서라도 경쟁에서 이기고자 하는 것이 사회에 만연해 있다. 당장 ‘치맛바람’이라는 이야기가 있고, 헬리콥터맘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아이들의 자존감 등은 중요하지 않고 오로지 처음부터 끝까지 학부모가 자녀를 통제한다. 그런 통제된 삶은 성인이 됐을 때에도 독립을 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삶을 살게 된다. 그런 삶이 과연 자녀에게는 행복한 삶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가 사라진 그 자녀는 과연 사회에 적응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아빠찬스’ ‘엄마찬스’가 당시에는 자녀들에게는 좋은 찬스가 될 수 있을지언정 훗날에는 결국 고통이 돼서 돌아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녀를 진정 사랑하는 부모라면 이제는 ‘아빠찬스’ 혹은 ‘엄마찬스’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봐야 한다. 그리고 이제 우리 사회는 ‘아빠찬스’ 혹은 ‘엄마찬스’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자면 제도적 장치의 개혁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인식도 중요하다. 조국 사태로 인해 ‘공정’이 화두가 된만큼 이제는 더 이상 ‘부모 찬스’가 통용되지 않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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