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주민 대부분 걱정 높아져
문제는 이런 걱정이 택시기사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세종시 곳곳에서 들려온 한숨소리는 하루가 멀다하고 미친 듯이 치솟는 아파트 가격 때문이다. 식당에서도 편의점에서도 들을 수 있었던 말은 아파트 가격이 미쳤다는 말이었다. 부동산 중개업자들도 자신들이 세종시에서 영업을 한 이래 이처럼 널뛰기를 한 일이 없다면서 세종시 집값 상승은 전국에서 최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기준 전국에서 주택 매매가격지수 상승폭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세종시로 5.38%포인트였다.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올해 들어 24.94% 상승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세종시 평균 아파트값은 3.3㎡당 1557만원으로 지난해 말(1180만원) 대비 3.3㎡당 377만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세종시 아파트값이 3.3㎡당 30만원(2.3%)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대조된다. 34평 아파트를 기준으로 치면 매매가격이 올 들어서만 평균 1억2800만원가량 오른 셈이다. 이제 세종시에서는 중형 아파트 가격이 10억대 중반을 향하고 있다. 정부세종청사와 가까운 지역이거나 백화점 부지가 들어서는 지역 등에서는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세종시 인근 지역도 널뛰기
세종시 아파트 가격 상승은 비단 세종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인근 조치원 등에서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흡사 강남과 비슷한 형국을 보이고 있다. 세종시가 가격 상승을 보이는 이유는 6.17 부동산 대책을 통해 일부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이들에게 몰렸던 수요가 세종시로 이동했다. 게다가 여권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언급하면서 많은 자금이 세종시로 몰렸다. 공인중개사들마다 하는 이야기가 문의 전화가 최근 들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만큼 세종시에 많은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세종시는 아파트 가격 상승이 앞으로도 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수요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청와대, 국회 등 행정기관 전반에 이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되면서 벌써부터 세종시에 투자를 하겠다는 투기꾼들이 몰리는 셈이다. 무엇보다 세종시 주택 수급이 더욱 악화되면서 그에 따른 수요 부족 현상이 발생하게 되고, 그에 따라 아파트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