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생협전국연합회 정책위원장
생협(생활협동조합, 人生協同組合, consumer cooperative)은 자발적으로 조직된 소비자 조합원들의 공통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자율적인 조직공동체로 민주적으로 관리되는 협동조합의 여러 형태들 중 하나이다.
협동조합(Cooperative)은 그 주체와 기능에 따라 농협, 수협, 축협, 신협, 생협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초반까지는 '소비자협동조합'이라는 명칭을 쓰다가 80년대 중반 일본의 생활협동조합이라는 말을 받아들여 점차로 소비자협동조합이란 말 대신 생협(생활협동조합)이란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하여. 1998년 제정된 생협법에 '소비자생활협동조합법'이란 명칭을 법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생협에는 소비자 생협, 의료생협, 대학생협이 있으며, 이들 생협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발전을 도모하는 전국적인 조직인 생협전국연합회가 있었다.
생협(생활협동조합)은 자본가 기업 위주의 유통구조에 대한 소비자의 불이익을 방지하는 약자들의 모임이라고 볼 수 있다. 부르주아가 아니라 프롤레타리아(proletarian) 운동인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통해 중간마진을 없애기 위해 직접 생산자들을 찾아가 사전에 공급량과 가격을 결정하므로 안전한 먹거리를 비교적 저렴하고 안정적인 가격으로 공급 받을 수 있어 건강한 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생협은 소비자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아 국민의 1%미만(일본의 경우 생협 조합원 25% 이상)으로 생협운동이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여러 가지 영세성으로 친환경농산물직거래소비운동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바,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생협 간 연합물류를 비롯하여 공동 교육, 공동 생활재개발, 정부지원정책 유도 등 전국연합회 차원의 역할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러한 가운데 2005년 새로 선임된 생협전국연합회장(장건)은 한국생협운동 발전을 위한 정책 활동을 출범시킬 것을 제안하였다. 이에 따라 생협전국연합회 이사회에서는 당면한 생협 운동의 현실을 진단 한 후 대안을 가져보자는 취지로 정책위원회 구성을 승인하였으며, 2005년 6월 17일 제1차 정책위원회 회의가 열리게 되었다. 이 회의에서 내가 정책위원장으로 선임되었다.
정책위원회에서는 제일 먼저 자유토론의 시간을 갖고 생협운동의 당면한 문제점을 추출하였다. 허심탄회하게 표출된 당면 문제로는 ➀ 생협경영의 어려움, ➁ 유기농매장과의 경쟁, ➂ 환경오염, 자원 낭비, ➃ 위해식품 범람, ➄ 정체성위기, ➅ 사회적 기능 약화, ➆ 단협과 연합회의 결속력 미약, ➇ 물류의 어려움, ➈ 생산 집중 품목 과잉생산, ➉ 생협운동의 방법의 빈곤, ⑪ 생협 간 경쟁 등이 선정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제로는 생협운동의 초점, 생협공동브랜드 개발, 지역물류네트워크, 식품 안전 등 여러 가지를 추출하였으며. 이에 정책위원회에서는 참여연구팀을 구성하여 우선순위 정책연구 과제를 선정하였다.
정책위원화는 상기 정책과제를 효율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월 1회 정기적인 회의를 개최하고, 전체적인 행사로는 물류토론회를 갖기로 하였으며, 시스템팀, 법제팀, 사업팀, 진단팀으로 4개 소위원회 팀장 책임하에 태스크포스팀 활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생협 실태 진단과 비전 제시를 위한 설문지 조사를 실시하기로 하였다.
이를 통해 지역물류 기반 조성, 지역연합회 건립, 직거래 사업 및 이력추적제도 도입, 유기농 쌀지키기, 지역 복지문제 해결 방안 모색,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 사업 추진, 생협활동가 교육 강화, 생협 상품 브랜화 추진, 생동감 있는 생협 신문 발간, 부채 해소 재정안정을 통한 경영개선, 생협 조합원 만족도 증대, 고령사회를 준비하기 위한 사업 추진, 생협의 사회적 역할 수행 확대, 생활재 신뢰도 확보, 환경 보호 생태계 지키기, 생협간 협동, 학교급식개선, 의료비 절감, 유통구조개선, 쓰레기 줄이기 운동, 자원절감 등 다양한 논의를 통해 생협 운동의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였다.
생협 운동은 지역사회 발전과 친환경유기농업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욱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조합원의 만족도를 극대화하여 조합원을 감동시켜야 한다. 창업자 지배 생협, 활동가 위중의 조합에서 조합원에 의해 이끌어지는 생협 운동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진정 조합원이 중심이 되어 조합원에 의해 주도되는 생협 운동이 되어야 한다.
이를 실천 할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조합원들로 조직된 참여 연구 팀 운영으로 주인 의식과 민주적 의사 결정 방식에 의해 공동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면서 얻어낸 결과들을 학습사항으로 정리하여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2년 간 생협전국연합회 정책위원화를 이끌어가면서 고민하고 협의하고 연구한 사항 들을 학문적으로 정리하여 <생협 운동의 발전을 위한 참여연구>라는 제목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박사학위 논문을 내게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논문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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