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도쿄올림픽 코앞인데, 너무나 잠잠한 산업계
[산업리뷰] 도쿄올림픽 코앞인데, 너무나 잠잠한 산업계
  • 채혜린 기자
  • 승인 2021.07.20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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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도쿄올림픽이 오는 23일 개막된다. 통상적으로 올림픽이 개막되면 TV브라운관에서는 올림픽 관련된 산업계의 광고들이 쏟아진다. 올림픽은 유통가의 특수이기 때문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앞다퉈 한정판을 선보이면서 할인행사를 해왔다. 국가대표팀 경기를 관람하면서 식음료를 섭취하거나 대표팀이 착용한 아웃도어 등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올림픽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왔다.
하지만 올해 도쿄올림픽은 잠잠하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도 있지만 반일정서가 팽배해지면서 유통가에서는 올림픽 마케팅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도쿄올림픽 특수? 일찌감치 포기

실제로 한 유통가 홍보담당자는 아예 도쿄올림픽 특수를 포기했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를 하고 다니고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해 이제 오후 6시만 되면 3명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됐고, 오후 6시 이전에는 4명까지 모임이 허용된 상태다. 게다가 소비자들 역시 음식점 등이나 거리응원을 꿈도 꾸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통상적으로 올림픽이 개최되고 국가대표팀이 활약을 하면 거리응원이나 음식점 등에 모여서 함께 응원을 했지만 도쿄올림픽은 이런 모습을 구경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 됐다. 이런 이유로 유통가에서는 올림픽 특수를 노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게 됐다. 게다가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해 힘든 시기에 올림픽을 시청할 국민이 많지 않다는 것도 현실이다.

반일 정서도

게다가 반일 정서가 팽배해졌다는 점에서 유통가는 조심스런 분위기다. 기업이 도쿄올림픽을 붐업시키는 분위기라도 연출하게 된다면 친일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힐 수도 있기 때문에 도쿄올림픽을 붐업 시키는 분위기 연출을 자제하고 있다. 이는 일본이 방위백서에 독도를 자신의 땅이라고 표기한데 이어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일본 부품수출 규제 조치를 아직도 해제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소마 히로히사 주한일본총괄공사의 망언이 이어지면서 반일 정서는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에서 산업계가 도쿄올림픽 분위기를 띄울 수 없는 입장이다. 만약 기업이 도쿄올림픽에 대해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이라도 한다면 ‘친일기업’으로 낙인 찍히게 된다.

직접 광고보다는 간접 후원 형태로

이에 많은 기업들이 직접적인 광고보다는 간접 후원 형태를 취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대한체육회와 국가대표 선수단 공식후원사가 됐다. 선수단이 후쿠시마산 식자재 대신 국내산 먹거리를 섭취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비비고와 고메 브랜드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응원 메시지 작성, 경기 기록 예상과 같은 캠페인을 진행해 국민적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BBQ)도 대한체육회와 치킨프랜차이즈 부문 공식 후원계약을 맺었다. 시차가 없다는 점에서 중계방송을 보면서 치킨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이 기간 선수단을 응원하는 마케팅을 펼친다. 이를 통해 올림픽과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는 복안이다. 응원 마케팅만 하는 경우고 있는데 롯데GRS가 운영하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을 모델로 발탁하고 ‘지지 맙시다’의 메시지를 담은 응원 마케팅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 메시지도 올림픽 선수단에 대한 메시지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끌어올리자는 목적이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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