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시총 3천200억원 증발
아파트 붕괴 사고 다음날인 12일 현대산업개발은 전 거래일 대비 4천900원(19.03%) 하락한 2만 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시가총액 3천200억원이 증발한 셈이다. 지주사인 HDC뿐만 아니라 계역사인 HDC랩스 역시 주가가 하락하면서 HDC그룹은 주저앉아야 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붕괴 사고가 7개월만에 재발한 것이기 때문에 현대산업개발의 안전 불감증이 도마 위에 올랐고, 중대재해 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물론 국민들도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사고는 대형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이는 앞으로 국내 수주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분양 공모를 한다고 해도 ‘붕괴 사고 아파트’라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되기 때문에 분양 실적을 제대로 이뤄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런 이유로 주가의 추가 하락의 우려도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가 국민연금의 스튜어트 발동 등을 한다면 주가의 추가 하락도 불가피해 보인다.브랜드 가치는 땅에 떨어져
이와 더불어 ‘아이파크’ 이미지가 땅에 떨어졌다는 점이다. 아파트 명가라는 자존심이 ‘아이파크’로 대변되지만 현대산업개발이 7개월 만에 또 다시 붕괴 사고를 내면서 그에 따라 덩달아 ‘아이파크’ 브랜드 가치의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국토부가 발표한 2021년 시공능력평가 9위를 차지했다. 또한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가 지난해 11월 실시한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힐스테이트, 자이, 롯데캐슬, 푸르지오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제는 기피 브랜드가 됐다. 아이파크에 거주하는 주민들로서는 ‘붕괴 아파트’라는 이미지 때문에 아파트 가격 하락의 우려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는 앞으로 있을 분양 사업이나 재건축 사업에서 현대산업개발은 수주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아이파크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이 당장 브랜드 때문에 이사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의 분양이나 재건축 사업에서 현대산업개발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는 현대산업개발의 올해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7개월 만에 붕괴사고가 현대산업개발을 휘청거리게 만들고 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