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석원 기자] 국내 김치 전문기업 한성식품이 식품 위생 논란으로 또다시 도마 위에 올라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2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한성식품은 자회사 공장에서 곰팡이가 가득한 재료로 김치를 만들어 국내에 버젓이 유통하고 있었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제보자가 여러 번 촬영한 공장 내부 영상으로, 영상에는 거뭇거뭇하게 변색 된 배추를 직원이 손질하는 모습과 잘라 놓은 무 단면엔 보라색 반점과 하얀 곰팡이가 가득한 모습도 담겨 있었다.
또한 다른 영상에서는 깍두기용 무를 담아놓은 상자에 시커먼 물때와 곰팡이가 가득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더불어 완제품 포장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에는 애벌레알이 달려 있었고, 냉장실에 보관 중인 밀가루 풀에도 곰팡이가 발견됐다.
이와 함께 포장 직전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하는 김치를 통과시키는 금속 탐지기 윗부분에도 군데군데 곰팡이가 있었다.
이렇게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김치는 약 70%가 해외로 수출되고 나머지 대부분은 국내 대기업 급식업체, 서울의 한 종합병원, 유명 리조트 등에 납품되며 일부는 홈쇼핑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성식품은 즉각 사과하고 충북 진천에 있는 문제의 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다른 모든 제조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아울러 이번 위생 논란처럼 한성식품은 과거에도 위생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치에 ‘기생충 알’이...
2005년 11월 국내 김치 생산업체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관심이 집중됐다.
당시 기생충 알이 발견된 김치 제조업체 중 규모가 가장 컸던 한성식품은 인터넷 포털의 검색 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소비자들의 비난이 쇄도하자 홈페이지를 잠정 폐쇄하기도 했다.
또한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월마트 등 그동안 한성식품의 김치를 팔아 온 주요 유통업체들은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심지어 중국이 한국산 김치 기생충 알 검출 발표와 함께 한국산 김치의 수입을 중단한 데 이어 자국산 김치의 한국 수출도 사실상 중단이 되기도 했다.
이에 한성식품은 즉각 사과문을 내고 기생충 알이 검출된 진천공장 제1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처럼 한성식품은 이번 ‘곰팡이 김치’ 논란에도 ‘기생충 알 김치’ 논란 때와 같은 행보를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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