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의 3대 게임사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넥슨’
김 이사는 1994년 스물여섯의 나이로 서울 역삼동의 작은 오피스텔에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넥슨을 공동 창업했다. 그러나 당시 국내에선 온라인 게임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던 시절이었기에 초기 자금 확보부터 어려워 창업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그러다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IBM으로부터 6000만 원의 투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게임 개발에 착수했다. 결국 1996년 세계 최초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선보이며 온라인 게임 산업 시장을 개척했다. 특히 ‘바람의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라이브 서비스 중인 그래픽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다. 이런 ‘바람의 나라’의 역사적인 성공 이후 송 대표는 넥슨을 떠났지만, 김 창업자는 이후에도 탁월한 사업 능력으로 게임개발사를 인수하며 성장시켰다. 이에 ‘메이플스토리’·‘마비노기’·‘서든어택’ 등의 히트작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넥슨을 국내 게임업계 1위 업체로 이끌었다. 또한 ‘던전앤파이터’로 중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로 K게임의 활로를 뚫기도 했다. 이에 2009년 이후로 국내 업계 1위 자리를 지키며 국내 게임 업계 최초로 매출 3조 원 돌파에 성공하기도 했다. 항상 한국 게임의 미래 구상에 몰두해 온 것으로 알려진 그는 2005년 넥슨 대표를 맡았지만 1년 만에 사임하고 지주사인 엔엑스씨(NXC) 대표를 16년간 맡아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했다. 이에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와 한국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 등을 인수했고, 스타트업 투자 문화도 선도하며 가치 있는 디지털 아이디어와 미래 기술 등에 투자했다. 2019년 회사 매각 시도가 무산된 뒤부터는 지식재산권(IP) 확장에 집중해왔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영화 ‘어벤져스’로 유명한 루소 형제의 AGBO 스튜디오에 4억 달러(4800억 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김 이사는 2013년 아시아 최초의 컴퓨터(PC)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개관했고 국내 최초의 아동 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지원하며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아울러 2018년부턴 넥슨 재단을 설립한 이후, 국내 최초 공공 어린이재활병원과 첫 독립형 어린이 완화 의료센터, 경남권 어린이재활병원 등도 지원했다. 이렇게 넥슨의 창업주 김 이사는 초기 한국 게임 산업을 일으킨 기둥이며, 해외시장 진출에도 선도적 역할을 했고, 일찍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등 안정적 기업구조로 국내 IT업계 지배구조에도 귀감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