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회로 대변되는 그들만의 리그
일본은 여전히 CD플레이어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그것은 CD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기획사는 CD 판매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고, 그것은 악수회로 탄생했다. J-POP을 이야기할 때 악수회를 빼먹을 수 없다. 악수회는 AKB48에서 맨처음 시작한 행사이다. 일종의 팬사인회인데 팬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와 악수를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유튜브가 출현하면서 AKB48 소속사가 고안한 것이 팬이 좋아하는 가수와 악수를 하기 위해서는 CD를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CD 싱글에 악수회 참가권을 넣음으로써 CD 판매량을 높이는 방식을 취했다. 여기에 총선거를 실시하는 방식도 사용했다. 총선거권이 들어가 있는 CD 싱글을 판매함으로써 판매량을 높이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문제는 악수회가 점차 변질되면서 일부 변태성욕자들의 성욕구를 해소하는 방식으로 변질되거나 악수회 참가자로 가장한 괴한이 휘두르는 줄톱에 멤버 2명과 진행요원 1명이 상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연예인과 직접적인 신체접촉이 일어나는 판촉 행사에 대한 회의론이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악수회는 존재하고 있고, 악수회 때문에 기획사는 CD 앨범을 판매하고, 돈을 벌 수 있게 됐다. 문제는 그로 인해 그들만의 리그가 됐다는 점이다. 팬의 입장에서 연예인과 악수를 하기 위해 CD를 구입하는 것이지 가수의 노래를 듣기 위해 CD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게 된 것이다. 즉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그래샴 법칙이 적용되기 시작했다.방송 보다 공연 문화로
또 다른 것은 공연 문화이다. J-POP 가수들은 방송 출연보다는 오히려 공연에 집중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오면서 음악방송의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그에 따라 방송가는 계속해서 음악방송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기획사들 입장에서 방송 출연보다는 오히려 공연에 열중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팬덤 문화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공연문화로도 충분히 돈벌이가 된다고 판단했다. 신입 아이돌이 출현하면 기성 아이돌 공연 문화에 끼워팔기를 하면서 점차 인지도를 높이고, 그들에게 또 다시 악수회를 통해 CD 판매로 이어지면서 그에 따라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는 일본만의 특유한 문화도 작용한다. 일본 팬들은 아이돌 그룹의 완벽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돌 그룹을 함께 성장시켜 나간다는 희열을 느낀다. 이런 이유로 기획사에서는 일부러 노래를 못하거나 퍼포먼스가 약한 연습생을 선발한다. 그래서 팬들과 함께 성장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러다보니 노래 실력과 춤실력은 뒷전이 될 수밖에 없다. 팬들과 얼마나 유대 관계를 갖느냐가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음악 저작권 협회의 엄격한 저작권 적용
일본 대중음악이 침체되는 이유는 음악 저작권 협회의 엄격한 저작권 적용에 있다. 유튜브에 음원을 풀버전으로 공개하는 것 자체를 아예 금해버렸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즉, J-POP을 듣기 위해서는 무조건 CD를 구입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조회수를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음원 스트리밍 다운로드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오로지 CD 구입에만 집중하면 되는데 그렇게 해도 충분히 기획사는 돈을 벌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J-POP를 전세계에서 접할 기회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그들만의 리그 갈라파고스 음악이라는 별칭을 얻기 시작했다.그들만의 창법 그들만의 발음
J-POP이 글로벌에서 외면 받는 또 다른 이유는 그들만의 창법과 그들만의 발음 때문이다. 일본 대중음악은 유독 비음이 강하다. 소위 귀엽다는 느낌은 들 수 있지만 다양한 음악 멜로디와 가사를 구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우리나라는 성량이 풍부하거나 테크니컬 보컬 등이 가능하지만 일본은 비음이 짙기 때문에 우리나라 정서와 다르다. 이것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 게다가 일본인들 중에 영어 발음이 제대로 구사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예컨대 맥주인 비어를 ‘비루’라고 부르거나 커피를 ‘고히’라고 부르는 등 일본만의 특유의 영어 발음이 있다. 이것을 고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