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Hi스토리] 거평그룹
[기업Hi스토리] 거평그룹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2.06.20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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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렬 전 거평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나승렬 전 거평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거평그룹은 1979년 나승렬 회장이 설립한 기업으로 1997년 IMF 사태 이후 해체된 대기업 집단이다. 설립 18년만에 재계 28위에 오를 정도로 입지전적인 대기업 집단이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과 1997년 외환위기 사태를 겪으면서 역사 속에서 사라진 기업이다. 내실을 다질 시간도 없이 확장에만 몰두하면서 외풍 한 방에 휘청한 기업이 한둘이 아니었지만 거풍그룹도 IMF 사태를 비켜가기 힘들었다.

평범한 아이스크림 회사원에서

1945년 나승렬 전 회장은 초등학교만 졸업했다. 1967년 서울로 상경해 낮에는 공사판에 저녁에는 경리학원을 다녔다. 그리고 전자회사를 거쳐 1970년대 아이스크림 업체인 삼강산업에 취업했다. 그리고 1979년 나승렬 전 회장은 퇴사 후 금성주택을 설립했다. 부동산 기획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개발에 적합한 땅을 선택해 시공을 맡기는 회사이다. 1980년대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큰 수익을 얻었다. 당시 부동산 시장 호황으로 인해 대기업으로 성장한 회사가 한 두 개가 아니었는데 한보그룹과 거평그룹이 대표적이다. 특히 1988년 서울시 서초구 센츄리 오피스텔이 분양하면서 거평건설은 시세 확장을 했다. 1991년 거평건설은 거평식품과 대동화학을 인수하면서 6개 계열사를 가지 그룹으로 발전하게 됐다. 그 이후 거평프레야, 낙산콘도 등에 대한 홍보활동을 하면서 28대 그룹으로 성장했다. 또한 대동화학이 부채가 많고 법정관리 중인데도 나승렬 전 회장은 부동산 가치를 보고 32억원이라는 싼값으로 인수해 신발 제조업과 건자재 제조업과 무역업으로 전환시켰고, 경영 정상화를 실시해서 그 적립금으로 994년 대한중석 인수자금으로 쓰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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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평프레야로 세간의 화제

1992년 동대문 인근 덕수중학교와 덕수고등학교 부지를 인수해서 국내 최대 패션타운 거평프레야를 지어 세간의 화제를 모았으며 1994년 공기업 민영화 1호인 대한중석을 인수했다. 이어 1995년에는 한국시그네틱스를 인수하여 거평시그네틱스(현 시그네틱스)로 개칭하였으며 같은해 10월에는 포항제철 계열사인 포스코켐과 정우석탄화학 인수, 1996년 강남상호신용금고와 새한종합금융, 1997년 1월에는 태평양패션(현 한빛패션)을 인수했다. 그야말로 엄청난 M&A를 순식간에 이뤄냈다. 그리고 한남투장권까지 무리하게 인수를 했다. 이것이 결국 거평그룹의 부도를 불러오는 계기가 됐다.

급속도 성장이 오히려 독

급속도 성장이 오히려 독이 된 것이다. 거평그룹은 고금리, 금융기관의 신규대출 축소, 자금회수 등으로 압박을 받게 된 것이다. 실제로 1996년 1조 5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익은 200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1997년에는 매출 2조원에 이익은 200억원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거평그룹은 자발적은 구조조정으로 생존을 꾀하려고 했다. 1998년 5월 12일 거평그룹은 산하 19개 계열사 중 4개사만 남기도 나머지 15개 계열사는 부도처리한다고 밝혔다. 스스로 그룹 해체를 선언한 것이다. 살아남은 계열사 중 거평시그네틱스는 한국시그네틱스로 다시 상호변경 됐고, 2000년 (주)영풍에 다시 인수됐다. 거평제철화학은 채무 2300억원을 졌고, 거평화학은 1200억원의 채무를 졌으나 두 기업 모두 1999년 3월 말 한아름종합금융에 인수돼 제철화학(거평제철화학) 제철유화(거평화학)으로 각각 상호변경됐으며 다음 해 3월 말 동양화학에 인수됐고, 제철화학은 2001년 5월 동양화학에 흡수합병돼 동양제철화학으로 상호변경했으며 그 해 12월 제철유화를 흡수합병했고 2009년 4월 OCI로 상호를 변해 경영 정상화가 이뤄졌다. 한남투자증권은 1999년 9월 30일, 현대그룹 계열의 국민투자증권(현 한화투자증권)으로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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