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Hi스토리] 버디버디(주)
[기업Hi스토리] 버디버디(주)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2.06.27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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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버디버디(주)는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인스턴트 메신저 프로그램 버디버디를 운영했던 회사이다. 네이트온, MSN메신저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많이 사용했던 메신저이고, 주이용자는 중고생들이었다. 이에 버디버디가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창구였고, 청소년 문화를 이끌었던 메신저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성매매 창구가 되면서 결국 서비스를 종료해야 했다.

네이트온·MSN과 어깨 나란히

버디버디는 네이트온과 MSN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였다. 당시 카카오톡이 없었기 때문에 초중고생들은 주로 버디버디를 사용했다. 서비스는 버디버디(주)에서 했지만 버디버디(주)는 위메이드가 100% 소유했기 때문에 위메이드가 실질적인 주인이다. 서비스가 종료되기 직전인 2009년까지는 초등학생에서부터 고등학생까지 버디버디 계정이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2010년부터 성매매 창구가 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빠져 나갔고, 결국 서비스를 닫아야 했다. 버디버디와 싸이월드가 합쳐지면서 서로 인터넷에서 만남을 가졌고, 그것이 현실로 이어지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건전한 만남이었다. 2005년 버디버디 게임사업부를 설립했고, 온라인 게임 시장에 발을 디뎠고, 2006년 ‘마스터 오브 판타지’를 출시하면서 대유행이 됐고, 같은 해 ‘버디게임’ 오픈 서비스가 시작됐다.

막장 채팅방으로 전락

버디버디 채팅방은 현재 카카오톡과 같이 여러 가지 서비스가 이뤄졌다. 음악방송 채널, 자유 채널, 취미 채널 등이 있었는데 음악 방송 채널이 유명했다. 비디오가 없어서 오디오로만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이었다. 유명 방송이 속속 생겨났고, 음악 방송 채널은 그렇게 사람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문제는 도용된 주민등록을 걸러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성인들이 10대 중고등학생방에 고등학생인척 해서 들어가게 됐다. 아울러 주민등록번호 1개로 3개의 ID를 생성할 수 있게 됐다. 그러다보니 초반의 순수함은 후반이 되면서 막장으로 치닫게 됐다. 특히 성매매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버디버디를 이용했는데 060 음란전화, 유료 음란 화상 채팅 알바들이 대거 유입하게 됐다. 이런 이유로 채팅방에는 욕설 아니면 음란 내용이 판을 치게 됐다. 운영사인 버디버디(주)는 이런 점을 개선하려고 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그러다보니 많은 이용객들이 버디버디를 떠나기 시작했다.

결국 서비스 종료

결국 위메이드는 2012년 4월 17일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공지를 띄웠다. 메신저 기능은 4월 30일 종료됐고, 5월 17일에는 채널링 게임과 버디뮤직, 버디앱 등의 서비스도 종료됐으며 모든 서비스가 종료되는 6월 30일부터는 환불 절차가 진행됐다. 그리고 8월 31일이 버디버디 도메인이 없어진다는 날짜였으며 현재 홈페이지는 폭파됐다. 버디버디는 2000년도 당시 수많은 IT 회사 중 하나로 순수 메신저 서비스로 성장했지만 막판에 성매매 창구로 전락하면서 사용자의 외면을 받게 되면서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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