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상점에서 시작해
반도체에 열심이었던 아남
1968년 반도체 조립공장을 세웠지만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이에 김향수 창업주는 미국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장남 김주진씨와 반도체에 대한 논의를 했고, 김주진씨가 대학에 사표를 제출한 후 미국 내 반도체 판매회사인 앰코테크놀로지를 설립하면서 판매를 담당했다. 1970년대초 미국은 아남에 반도체 샘플 200개를 제작해달라고 주문했고, 7명의 직원들이 제작에 성공하면서 그때부터 사세가 급속도로 확장했다. 아남은 1972년 한해 21만 달러를 벌여들이면서 종업원 1천명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고, 반도체 개발 및 수출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수여받았다. 이후 1974년 일본 마쓰시타 기술을 도입해 국내 최초로 컬러TV를 생산했으며, 1977년 손목시계 ‘알팩스’르 생산했다. 김향수 창업주는 이병철 삼성 회장을 만나 삼성이 D램 산업에 주력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게 조력을 했다. 1982년 뉴코리아 전자공업을 흡수·합병했으며, 1988년 반도체 공장과 시계종합공장을 준공하고, 1990년 시계사업과 반도체 정밀사업을 영위했고, 1986년 태경종합건설을 인수해 건설업에도 진출했다. 1992년 김향수 창업주가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면서 장남 김주진이 회장직에 오르게 됐다. 그리고 1998년 재계 21위의 거대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김주진 회장은 반도체조립 산업에 한계가 있다고 느끼며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과 관련한 투자에 힘썼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반도체 산업 전반이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아남그룹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1998년 3월 아남반도체로 상호를 변경했고, 그해 11월 워크아웃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2000년 7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동부그룹으로 편입
아남반도체는 2002년 11월 동부그룹으로 편입했는데 최대주주였던 앰코테크놀로지가 소유한 주식을 동부그룹에 매각했기 때문이다. 김향수 장남이었던 김주진 앰코테크놀로지 회장은 아남반도체를 매각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회고하기도 했다. 동부그룹은 2004년 12월 동부전자와 아남반도체가 합병하면서 동부아남반도체로 출발을 했고, 2006년 동부일렉트로닉스로 간판을 바꿨으며, 2007년 다시 동부하이텍으로 이름을 바꿨다. 아남산업은 앰코코리아에 편입되면서 오늘날 앰코코리아가 됐다. 김주진 회장은 1998년 미국법인 앰코테크놀로지를 나스닥에 상장하고 23억 달러 외자를 한국에 유치하고 광주에 앰코 테크놀로지코리아를 설립, 당시 아남의 패키징 공장(서울, 부평, 부천)을 모두 인수하고 위기를 극복했다. 이로써 아남에서 앰코로 반세기 넘는 한국 반도체 패키징의 역사는 계속해서 이어지게 됐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