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Hi스토리]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기업Hi스토리]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 전완수 기자
  • 승인 2022.10.05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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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리뷰=전완수 기자]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영국 동인도 회사의 설립에 자극을 받은 네덜란드 국민들이 1602년에 설립한 회사이다.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이고 세계 최초의 다국적 기업이고, 오늘날 가치로 따지면 Apple을 뛰어넘을 정도이다. 2022년 기준으로 1경 1조원 정도이다. 현존하는 기업의 가치를 훨씬 뛰어넘는 가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수익이 엄청났는데 지금까지 설립된 어떤 회사보다도 수익을 많이 냈으며, 앞으로도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수익을 따라잡을 회사가 없을 정도라는 평가다.

영국 동인도 회사에 자극 받아

16세기 이전에는 포르투칼이 아시아 무역항로를 독점했지만 포르투칼이 점차 위축되면서 독점했던 무역항로가 점차 다른 나라에 개방되기 시작했다. 이에 1595년 네덜란드 한 무역 회사가 포르투칼의 독점 상품이었던 동남아시아 향료 무역에 진출하면서 투자자들에게 4배의 수익을 안겨주면서 엄청난 성공을 했다. 이에 영국은 1600년 왕실과 귀족을 중심으로 동인도 회사를 결성했다. 스페인과 독립전쟁을 하고 있었던 네덜란드로서는 영국 동인도 회사 설립에 자극을 받기 시작했고, 네덜란드 상인들은 동인도 회사를 설립하고, 주식을 발행해서 투자자를 모집했다. 주식을 소유한 주주들은 투자를 받아 이익을 배당받으면서 주식회사라는 개념이 네덜란드에 자리매김을 했으며, 주식을 사고 파는 증권거래소도 형성됐다.

막대한 권한 부여

네덜란드 정부는 동인도 회사에 조약 체결 및 협상권, 전쟁 발동권 등의 막대한 권한을 부여했다. 동인도 회사는 10년 간 전혀 수익을 내지 못했지만 조선, 건축, 아시아 무역왕국 건립 등 장기적인 사업에 투자를 했다. 그러면서 동인도 회사는 향신료 무역으로 얻은 자산을 네덜란드령 동인도(현 인도네시아), 말라카, 스리랑카, 일본 나가사키, 타이완, 중국 광저우 등에 상관을 설립했다. 특히 일본은 은과 구리가 많이 생산됐기 때문에 동인도 회사의 무역 적자를 해소해줬엇다. 동인도 회사는 아시아로 넘어가는 보급항으로 아프리카 남단에 상관을 설치했는데 이것이 훗날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됐다.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얻기 시작하면서 돈이 너무 빨리 돌면서 인플레이션 등이 발생할 우려가 됐다. 이에 1609년 은행을 만들었고, 동인도 회사는 은행, 증권거래소, 유한회사를 하나의 금융 체계로 통합시켜버렸다. 이에 1670년에는 150척의 상선, 40척의 군함, 5만명의 직원과 1만명의 군대를 거느리는 거대 조직이 됐고, 회사의 주식은 배당금으로 액면가의 40%를 배당하는 큰 수익을 올리게 됐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깃발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깃발

점차 위축되는 동인도 회사

하지만 명나라가 청나라에 의해 멸망이 되면서 중국무역이 대폭 감소했다. 그리고 일본 에도 막부가 쇄국정책을 구사하면서 은 수입이 감소했다. 이에 동인도회사는 커피, 차, 도자기, 면직물 등 상품의 종류를 늘리려고 했지만 경쟁사인 영국 동인도 회사가 규모를 키웠고, 1700년대에는 신대륙에서 향료와 설탕을 수입하면서 향신료 사업의 수익이 크게 떨어졌다. 그러자 18세기말이 되면서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사실상 파산 상태에 이르게 됐고, 나폴레옹에 의해 네덜란드에 세워진 괴뢰국인 바타비아 공화국 정부에 의해 국유화됐으며 1799년 동인도 회사는 해산됐고 회사가 소유한 식민지(네덜란드령 동인도 등) 역시 네덜란드의 직할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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